'통하였느냐?'
'...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것은 마음이 닿는것 아닐까.
아실는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떠난다.
떠난다기보다는 나간다.
에, 세상밖으로 나가본다.
이렇게 애기하면 아빠가 조금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아빠의 소통은 어렵다.
둘이 격한(또는 우울한)논쟁을 벌이고 나서 엄마는 자주 내게 와 하소연? 상담? 을 한다.
전에는 그냥 에라이, 하고 아빠 흉을 같이 봐주고 아빠가 오면
"호랑이 오네~"하고는 속 시원하게 넘어갔다.
뭐 근데 내가 조금 크고 보니까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한데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더라. 엄마와 아빠의 문제에 대한 제시랄까나~
엄마아빠가 나랑 희지를 비교할수 없을 정도 둘다 너무너무 사랑하는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엄마아빠를 둘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너무너무 사랑한다.
내가 엄마와 아빠라고 하지않고 엄마아빠라고 하듯이.
엄마아빠가 나를 명지와 희지라고 하지 않고 명지희지라고 하듯이
(엑, 낮 간지러.)
그래서 진지하게 말하면 엄마에게 '엄마 이게 잘못됐어!'라고 하거나 '아빠가 정말 잘못했지! 맞아!'
라고는 할수가 없다.
그러면 내가 너무 미안해진다.
게다가 사람이란 모름지기 공정콤플렉스란게 다 있지 아니한가 후훗-
엄마 문제를 애기하면서 슬쩍 아빠도 잘못했다고 하고
아빠 문제를 애기하면서도 마찬가지고.
모두 어느정도 아실는지(또)모르겠지만
엄마와 아빠의 연애는 같은선에서 소통하며 결혼한 케이스가 아니다.
엄마는 동경, 아빠는 ..에 글쎄? 왕팬ㅋㅋ 정도로 결혼했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아빠가 소통을 하지 않으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해있다.
이런 아빠는 또 소통이 잘 안되는 인간이다.
(꽉막힌건 아니다만.)
아빠는 저번에 고해성사(?)를 했다.
자기는 감정표현이 힘들단다, 안된단다.
아빠는 14살때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자신의 일에 참견치 않는 할머니와 증조 할머니,
그리고 장손이란 이름을 달고 자랐기 때문에 독립성이 그만큼 강하고
또한 잔소리나 자신에 대한 문제지적도 잘 들어보지 못한듯 하다.
나도 아빠랑 진지하게 털어놓은적은 없어서 가끔 서운하기는 한데
그런 아빠의 성장을 보면서 이해가 간다.
안해보면 안되는 것처럼 아빠도 마찬가지니까.
엄마는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속상하고,(혼자만 열내는 것같은거랄까나)
아빠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자기 마음을 확실히 내비치지 않아 자기도 안되는거 분하구만 몰아세워서
나름 억울하고.
뭐 피장파장이지.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는데에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이 필요한댔다.
부부사이 사람관계라고 뭐가 다를까~(다를수도 있겠다만 뭐)
노력해야지
서로 자기는 이게 문제고 자네는 이러면 안된다 카지만 말고
서로 내가 이게 문제였나봐 미안해, 뭘 나도 그때 그랬는걸 이라고 말해줬으면 난 좋겠다.
다큰 딸 앞에서 유치하게 논쟁벌이는 엄마아빠 보는것도 참...
뭐라고 그래야하나 심하지만 꼴 사납다..--;
어쨌든 나는 엄마의 꿈을 향한 걸음에도 화이팅을 보내고,
엄마때문에 많이 섭섭하고 외로울 아빠의 기러기원정에도 화이팅을 보낸다.
우리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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