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 도종환 산벚나무/ 도종환 아직 산벚나무 꽃은 피지 않았지만 개울물 흘러내리는 소리 들으며 가지마다 살갗에 화색이 도는 게 보인다 나무는 희망에 대하여 과장하지 않았지만 절망을 만나서도 작아지지 않았다 묵묵히 그것들의 한복판을 지나왔을 뿐이다 겨울에 대하여 또는 봄이 오는 소리에..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7.05.14
호르륵 호르륵 산개구리 울다. 어제 밤은 참 부드러운 날씨였다. 세상을 편안하게 하는 공기와 온도. 그러더니 밤 8시 조금 지나자 비가 내린다. 역시나 차분하고 편안한 비다. 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 데 길에 팔짝 팔짝 뛰던 산개구리 한 마리. 아직 겨울인데 냇가 어디선가에서 깨어난 놈이 봄인줄 알고 길까지 마실 나..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7.02.17
시시각각 바뀌는 뭉게구름 논두렁 풀 깎다가 바라본 하늘. 뭉게구름이 장관이다. 해가 구름 속으로 사라져 일하기도 좋은 데다가 그림까지 근사하다. 잠시 낫을 놓고 구름을 바라본다. 시시각각 달라진다. 우리네 인생도 그리 집착할 무엇은 아닌 듯.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8.09
참새한테 박수를...갈색날개매미충 올해 갈색날개매미충이란 벌레가 유난스럽다. 방송에서 한번 번 적이 있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잘 안 보이던 벌레였다. 그런데 올해 부쩍 많아 졌다. 이 벌레는 언론에서 말하듯이 과일나무뿐만이 아니다. 곡식이나 채소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만 과일나무에 더 많을 뿐. 유충일 때는 ..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7.21
불볕더위, 집안에서 뒹굴뒹굴 그야말로 불볕더위다. 일기예보에서는 폭염주의보. 게다가 우리 지역은 주의를 넘어, 폭염경고란다. 햇볕이 워낙 강해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단다. 일은 이른 아침부터 해 뜨고 잠시까지. 오후에는 해질 무렵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늦은 아침 해 먹고는 뒹굴뒹굴. 가까운 덕유산이라도 갈..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7.09
죽순 쑥쑥 오디 한창 죽순 나는 철이 가물다. 하여 죽순이 한꺼번에 나기보다 제 각각으로 나는 거 같다. 죽 자라 벌써 일미터 남짓 자란 것도 있고. 팔뚝 정도 먹기 좋을 만큼 자란 것도 있고, 이제 막 땅을 뚫고 올라오는 죽순도 있다. 오디가 하루가 다르게 익는다. 오디도 알고 보면 종류가 참 많다. 알이 아..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6.02
아주 뒤늦은 무서리 새벽에 일어났는데 춥다. 잠바를 입고 동네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는 논물 빼는데 물이 차다. 토끼 먹일 풀을 맨손을 했더니 손이 곱을 정도다. 수수 모종을 심기 위해 밭을 정리하는데 무서리가 온 게 아닌가. 지금이 5월 중순. 입하 지나 소만이 얼마 안 남은 때. 여기는 보통 어린이날인 ..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5.17
자연을 깨끗하게 해주는 송장벌레 자연에는 청소부가 있다. 죽은 동물들을 깨끗이 먹어치운다. 이런 동물 가운데 대표적인 게 아마도 송장벌레이리라. 이 벌레는 죽은 들쥐들을 찾으면 곧장 날아와 땅에 묻는다. 거기서 짝짓기를 하고 알을 쓿어놓는다. 송장벌레는 종류가 많다. 내가 찍은 사진은 대모송장벌레다. 죽은 토..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4.28
곡우 비에 죽순까지 곡우답게 비가 종일 왔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땅이 촉촉이 젖는다. 곡우비는 곡식한테 당연 이롭지만 그 이전에 이렇게 나무들한테는 그야말로 단비다. 무슨 싹이든 힘이 좋지만 대나무 새순, 즉 죽순은 굉장하다. 보도블록을 가볍게 들어올린다. 심지어 집 가까이 사는 대나무의 죽순은..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4.22
벌써 청딱따구리 울다 대한 추위 지나고 나니 짓눈깨비와 비가 내렸다. 그러고 나니 봄기운이 도나. 어제 청딱따구리가 그 특유의 울음으로 울었다. 삐이 삑삑삑!!! 아, 저놈 너무 이른 거 아닌가. 그랬는데 오늘 날이 밝자 또 운다. 삐이 삑삑삑!!! 내 기억으로는 해마다 멧비둘기가 그 첫 울음으로 봄을 알렸다. .. 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201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