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규모는 줄이고, 정성은 더 많이

모두 빛 2017. 2. 21. 18:31

올해 농사를 조금 줄였다. 밭은 200, 논은 150여 평쯤 줄였다. 이 논밭을 공동경작을 원하는 이웃들한테 농사 실습용으로 내놓았다.

 

사실 농사 규모는 줄이지만 정성은 더 많이 기울이는 구조다. 오늘 고추 심을 밭을 일구었다. 토끼똥 거름을 내고, 이랑과 고랑을 다시 새롭게 바꾸었다.

 

이번에는 이랑을 만들 때 줄을 띄워서 반듯이 했다. 예전에는 줄을 띄우는 시간에 한 삽이라도 더 일을 하자는 쪽이서 대충했는데. 올해부터는 이랑을 새로 만들게 되면 되도록 줄을 띄워서 하려고 한다.

 

오늘 날씨가 워낙 좋았다. 일하는 내내 땀이 적당히 났다. 이렇게 일하니 마음도 한결 맑아지고, 겨우내 웅크렸던 몸도 풀리는 것 같다. 이제 고랑에다가 틈틈이 논두렁에 마른 풀을 베다가 깔아주어야 한다. 거름도 되고, 풀도 적게 나고, 습기도 보존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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