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이래저래 이어지는 인연

모두 빛 2016. 10. 11. 06:04

인연이란 참 묘하다. 그냥 스치는 인연도 있고, 이래저래 색다르게 이어지는 인연도 있다.

 

몇 해 전인가. 홍성에서 이연진씨를 비롯한 자연재배하는 분들이 내게 강의 요청을 해왔다. 벼를 어떻게 직파재배하는 지를 듣고 싶다고. 그렇게 맺은 인연이 시간을 두고 새롭게 이어진다.

 

얼마 전에 정농회 회의 차, 홍성을 다시 들렸다.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들어갔는데 그 곳에 마침 자연재배를 꾸준히 하는 이연진 농부가 있었다. 이 분은 일본 가와구치 선생처럼 자연재배를 한다. 혼자 하기에는 여러모로 벅차기에 도시민들과 함께 한다. 구체적으로는 마르쉐 장터를 꾸리는 분들과 함께.

 

마침 그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는데 나갈 때 우리 부부에게 덕담을 좀 해달란다. 마르쉐 장터 팀들은 20여 분,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즉석에서 짧은 덕담이야 어렵지 않았다.

 

이게 다시 인연이 되어 이번에는 아내한테 강의 요청이 왔다. 마르쉐 팀들도 함께 입주한 비빌기지에서. 이 곳은 예술 문화쪽 일을 하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모여서 비빌 기지라고 이름 짓고 깃들여 활동을 한다.

 

나는 다른 일정과 연결이 되어 아내와 동행하게 되었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준비도 하고, 그 일대를 안내받아 둘러보았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 곳 청년들이 상자 텃밭을 열심히 가꾸고 있었다.

 

입주 기업 가운데 하나가 소생공단-소규모 생산자 공업단지’. 대표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딸이 얼마 전에 여기서 바틱 워크숍을 했다. 이것도 참 묘한 인연 아닌가.

 

대표는 둘레에 칡이 많아 이를 활용하는 법을 고민한다. 나 역시 우리 집 둘레 칡 천지라, 칡 줄기로 이런저런 공예품을 만들곤 한다. 아내가 강의하는 동안, 대표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뒷동산으로 가서 같이 칡 줄기도 끊어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그 때 아내 강의를 들은 사람 한 분이 강의 관련 후기를 올렸기에 링크를 건다.

http://blog.naver.com/handmadesohn/220831595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