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틈틈이 겨울준비

모두 빛 2016. 9. 26. 07:18

더위로 몸서리치다가 어느새 서늘한 가을. 안방은 이틀에 하루 꼴로 군불을 떼야한다. 거실은 아주 가끔 보일러를 돌린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난방이 큰일로 다가온다.

 

물론 가을걷이가 기본. 땅콩 캐고, 벼를 베기 위해 갓 돌리기를 했다. 호두 따고, 밤 줍고, 대추 따고...이렇게 가을걷이 틈틈이 겨울 준비를 한다. 먼저 기름보일러 바꾸기. 그동안 썼던 보일러가 제법 오래된 상태. 배관에 녹물이 나, 이 기회에 바꾸었다. 기존 물을 빼내고 경운기로 대대적인 배관청소를 했다.

 

최근 보일러는 소음도 적고, 무엇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좋단다. 건재사 사장님 이야기는 기름값이 예전에 견주어 거의 반 정도밖에 안 든단다. 하는 김에 스테인리스 보일러로 바꾸었다.

 

방 하나는 구들. 땔감을 미리 마련해야한다. 생나무는 말리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나무마다 자른 다음 도끼질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피죽을 즐겨 쓴다. 자른 지 한 달 정도면 웬만큼 마른다. 다만 전체 길이 9자 피죽을 세 등분으로 자르는 게 일이다. 집 한 구석에 두 다발을 부려 놓고, 틈틈이 자르고 있다.

 

이번 겨울도 덜 춥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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