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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들어본 퍼걸러(파고라) 놀이터

시골 살다보면 농사뿐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손수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목수 일도 그렇다. 창고나 간단한 가건물 정도는 손수 짓기 마련이다. 이 때 수직과 수평 보는 법만 알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조차도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쉽지가 않았다. 머리가 녹이 쓿었는지 시행착오 투성이다. 한 달 전쯤, 우리 토종 과일나무 시험포에 퍼걸러([pergola]. 일본식으로 ‘파고라’라고도 한다.)를 세우기로 했다. 퍼걸러는 마당이나 뜰 같은 곳에다가 등나무 같은 덩굴성 식물을 올릴 수 있게 만든 장식을 떠올리면 쉽다. 비록 간단한 구조물이라도 설계를 하고 거기에 맞추어 자재를 준비해야한다. 그럼에도 그냥 머릿속에 대충 떠오르는 대로 방부목을 비롯한 자재를 주문했다. 양이 얼마 안 되니까 배달이 안 된..

‘떨림’으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치유

‘사람 여행’이란 나 아닌 누군가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했다. 나를 비우고, 그 자리를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채우는 과정은 설레는 일이다. 며칠 전, 농민생활인문학 모임에서 강좌 하나를 들었다. 저 멀리 미국 시카코에서 온 최은주님이 진행한 TRE(Trauma Releasing Exercises), 트라우마 해소 운동의 약자다. 살다보면 우리는 다양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이를 치유하는 한 가지 방법이 몸의 떨림이란다. 이를 창안한 사람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치유할 수 있다 - 몸을 떠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적의 운동법』 책의 저자는 데이빗 버셀리. 최은주님은 이 책을 번역하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기간, 전쟁이나 자연 재해를 겪은 지역 사람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회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