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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들어본 퍼걸러(파고라) 놀이터

시골 살다보면 농사뿐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손수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목수 일도 그렇다. 창고나 간단한 가건물 정도는 손수 짓기 마련이다. 이 때 수직과 수평 보는 법만 알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조차도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쉽지가 않았다. 머리가 녹이 쓿었는지 시행착오 투성이다. 한 달 전쯤, 우리 토종 과일나무 시험포에 퍼걸러([pergola]. 일본식으로 ‘파고라’라고도 한다.)를 세우기로 했다. 퍼걸러는 마당이나 뜰 같은 곳에다가 등나무 같은 덩굴성 식물을 올릴 수 있게 만든 장식을 떠올리면 쉽다. 비록 간단한 구조물이라도 설계를 하고 거기에 맞추어 자재를 준비해야한다. 그럼에도 그냥 머릿속에 대충 떠오르는 대로 방부목을 비롯한 자재를 주문했다. 양이 얼마 안 되니까 배달이 안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