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찬곤이가 좋다>
짙은 눈썹 소 눈망울
자분자분 목소리에
찬곤이가 나는 좋다.
어린이 신문 굴렁쇠로 사귄 친구.
갈수록 점점 좋다.
내게 글을 써 보라고 용기도 넣어 주고
어린이 문학이라는 길도 있다는 걸 보여준 친구.
요즘은 동시마중에서 다시 만나니
친구가 또 반갑고 참 고맙다.
‘동시는 왜 있나’
‘동요를 동시의 눈으로 봤을 때’
삶의 지평이 얼마나 넓어지나를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친구가 나는 좋다.
나는 친구 글이라면
밑줄을 그어가며 보고 또 본다.
언제 어디서
그 많은 자료들 찾고 정리하는지
내가 못하는 일을 하는 친구가 나는 정말 좋다.
그런 친구이기에 친구에게 바라는 것도 있다.
가끔 이빨이 흔들리고
턱이 빠질 만큼 일하는 친구가 안쓰럽다.
그럴 때면 나라도 친구 이빨이 되고 싶고
친구 턱을 대신하고 싶지만
마음뿐
친구는 내게 많은 걸 주었는데
나는 친구에게 해 준 게 너무 없다.
이 시 한 편이나마
친구 가슴에 다가가면 좋겠다.
찬곤이가 좋으면 나도 좋으니까. (2010. 7. 16)
'자급자족 > 솟아나는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불완전한 언어를 빛나게-^^ ^0^ 기호들을 즐겨 쓰자. (0) | 2010.08.12 |
---|---|
늘 신인(新人)인 시인으로 (0) | 2010.07.18 |
[스크랩] 계속 될 그림시를 기대하며 (0) | 2010.07.15 |
월드컵보다 재미있는 일 (0) | 2010.06.19 |
다시 시와 만나며, <동시마중>을 읽다가 (0) | 2010.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