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직파 일주일째 논을 짓밟는 짐승들

모두 빛 2010. 5. 17. 19:11

 

 

직파한 지 일주일째

싹이 일센티 채 안 자랐다. 물에 짐긴 녀석들을 한사코 잎을 위로 올라오려한다.

 

 

그런데 짐승들이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싹이 돋는 볍씨를 가장 좋아하는 건

아무래도 비둘기. 이 녀석들이 먹어치는 양은 만만하지 않다

 

아래 새 발자국이 비둘기들이 논을 오고가며 먹은 자국들이다.

 

오른쪽 아래 굵은 발자국은 고라니.

이 녀석들은 간이 부었는지

밤에 곧잘 논두렁과 논을 지나다닌다.

 

푸른 빛 풀은 둑새풀이며

볍씨는 왼쪽 아래 막 돋아난 씨앗 하나가 보인다.

풀과 경쟁에서 얼마나 이겨낼 지..

 

그 다음 발자국은 꿩이다.

이 녀석들은 덩치는 무지막지 큰데

그 작은 볍씨를 먹어치운다.

그것도 동료들을 여러 마리 데리고 와서.

 

이건 왜가리 발자국이다.

왜가리는 올챙이를 잡아먹으려고

논을 다닌다.

직파는 초기에 물을 빼기에

올챙이를 잡아먹기에 좋은 환경이다.

발자국이 얼마나 큰지 아이들 손바닥 만하다.

 

이 외에도 논두렁을 뒤집어 놓는 두더지가 있고

참새 피해도 있다.

 

 그러니 직파는 좀더 많은 양의 볍씨를 뿌리는 게 좋겠다.

10아르에 3키로 기준으로 했는데

이걸 5키로 정도로 넉넉히 뿌리고

새들도 먹고 그래도 씨앗이 많이 나면 솎아주는 게 좋을 듯하다.

 

아래는 직파 한 뒤 열흘째

나름대로 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