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제목정하기가 늘 어렵다. 알기 쉽고, 뜻이 분명하며, 기억하기도 좋아야하니까. 어떤 책은 내용이 좀 부족해도 책 제목 하나로 크게 히트하는 경우도 있단다. 그러다 보니 출판사 측이 저자보다 제목에 한결 민감하다.
‘남자의 재발견’이라는 컨셉으로 글을 써왔고, 완성을 했는데 제목을 뭐로 할까? 오랜 시간 고민을 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한 결과 <피어라, 남자>로 결정되었다.
‘핀다’는 뜻이 많다. 꽃이 피기도 하고, 꿈이나 희망이 피어나기도 한다. 자신을 실현하는 것도 피는 것이 된다. <피어라, 남자>는 그러니까 남자들도 자신의 삶을 마음껏 즐기고 또 활짝 피어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또 가장이면서 사회인으로서 자신을 꽃피우는 삶을 함께 나누고 싶다.
적지 않는 남자들이 여자들에 견주어 책임감이랄까 의무감에 지나치게 짓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삶이 피어나기는 고사하고 고개 숙이고 어깨가 처지기 일쑤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남자들이 자신을 실현하는 데는 꼭 강해야한다거나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면서 자존감을 살려가는 데서 시작한다. 아내도 아이들도 솔직한 남자, 솔직한 아버지를 먼저 원한다. 이웃관계도 서로 솔직한 게 관계를 더 성숙시키는 토대가 된다.
남자가 남자로 피어날 때, 여자도 한결 여자로서 피어나게 된다. 덩달아 부부도 역할분담에 허우적거리기보다 연인으로 거듭 태어난다. 또한 자식은 자식대로, 엄마는 엄마로서,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피어난다.
우리 모두 삶에 주눅 들지 말고, 주어진 삶을 다함께 마음껏 꽃 피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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