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솟아나는 글쓰기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파워포인트를 익힌다고 끙끙

모두 빛 2009. 8. 22. 13:21

 

 

서울 사는 처조카가 다녀갔다. 이 조카는 IT계통에서 일한다. 나로서는 지금이 기회다 싶다. 내가 그동안 궁금했고 알고 싶었던 걸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조카에게 기대고 싶은 건 바로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이는 듣는 이에게 자신의 정보나 지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거란다.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사진이나 그림 또는 도표들을 강의안에 넣어 강의를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말로 풀자면 시청각설명회(視聽覺說明會)가 된다.

 

그러다보니 요즘 웬만한 곳에서는 회의보고나 청중강의를 프레젠테이션으로 한다. 나 역시 어쩌다 강의를 가면 이렇게 해서 강의안을 짠 교재를 받아보곤 한다. 나도 이렇게 하고 싶은 데 이를 배우고자 하더라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 지가 까마득했다. 인터넷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치면 어떻게 브리핑을 잘 할 것인가 하는 요령뿐이다.

 

조카는 역시 전문가답다.

“고모부, 그거 쉬워요.”

 

‘파워포인트’라는 걸 알아야 한단다. 나로서는 처음 듣는 단어다. 키워드 자체를 모르니 접근자체가 안 된 셈이다. 조카가 인터넷을 켜고 여기저기 들락날락 하면서 알려준다. 나로서는 팽팽 돈다. 되는 대로 메모를 한다. ‘시작’으로 들어가서, ‘모든 프로그램’, 다시 ‘마이크로 오피스’에서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 파워포인트 2007’을 클릭.

 

프로그램이 뜨면 작업을 하면 된단다. 그런데 이 작업이야말로 어렵다. 처음 보는 창! 그림이나 사진을 불러오고 여기에다가 문서를 작성하고 다시 이를 저장하고...저장한 걸 다시 웹에 올리고...조카한테 매달리다 시피 우선 샘플로 하나를 해보았다.

 

논에서 베짱이를 잡아먹는 긴호랑거미. 어찌어찌 사진을 줄이고 우선 단어 하나를 사진 속에 넣긴 했다. 그런데 이게 정말로 웹에 올라갈까. 한번 시도를 해본다.

 

어, 역시나 안 된다. 조카는 이미 떠났다. 급한 김에 부르는 사람이 아들이다.

“상상아, 여기 아빠 좀 도와줘.”

아들이 잽싸게 클릭 클릭 해보더니 저장 방식이 잘못이란다. 이미지로 올리려면 이미지로 저장해야한다. 아, 갈 길이 너무 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