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아이들은 자연이다

도시에서 산골로, 학교에서 집으로(홈스쿨링, 내학교)

모두 빛 2007. 8. 12. 05:59
 
청소년 문예지 '푸른 글터'에서 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잡지 편집 과정에서
상상이와 탱이 부분이 분리되지 않고 두리 뭉실 나와
처음 읽는 분들은 헷갈린다.
그래서 여기에 인터뷰 전문을 다시 싣는다.
내용이 조금 길다. 앞부분은 부모 인터뷰
뒷 부분은 아이들 인터뷰다.

-부모님용-

1."아이들은 자연이다" 책을 보면 부모님께서 먼저 학교를 그만두길 권하신
게 아니라 탱이와 상상이가 먼저 학교를 그만 둔다고 나와 있는데요,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어떠한 생각이 드셨으며, 어떤 점을 믿고 그 의견을 따르게 돼
엇습니까?

-나로서는 학교 교육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잘 되면 좋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원하지 않으면 받아들일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막상 아이들이 그만둔다고 하자 고민이 되긴 했지요. 그렇지만 아이들을 믿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면 답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지요.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믿어보자. 배운다는 건 다른 걸 떠나 우선 먼저 아이 자신의 문제라고 봐요. 그리고 아이를 못 믿는 건 부모 자신이 자신을 못 믿는 거라 봐요. 자신이 낳고, 자신이 키우는 아이니까요.

2.보통 학교 교육만 "교육"이라 생각하고 다른 방식의 교육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홈스쿨링등의 교육방식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상상이와 탱이의
홈스쿨링에 주변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으며, 이런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교 교육만이 ‘교육’이라고 우기고 다른 교육 방식을 나쁘게 본다면 학교 교육은 비판을 더 많이 받게 될 겁니다. 학교에서는 일선 교사보다 교장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좀더 비판적이더군요. 이분들은 아무래도 학교를 관리하는 분들이라 그렇지 싶어요.
이 분들 처지가 이해는 가요. 만일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다 들어준다면 학교를 다니고 싶은 아이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학교와 교사가 설 자리가 많지 않겠지요?
교사 다음은 집안 어른들 걱정이지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말이에요. 이 분들은 너무 가난하게 자랐고 학교에서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운 한이 있는 분들이지요. 그러니 학교를 안 다닌다는 걸 상상조차 못하세요. 이런 분들은 설득이 어려워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보거든요.
지금은 예전과 견줄 수 없이 세상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학교가 아니어도 배울 게 너무나 많고, 인터넷만 들어가도 정보와 지식이 널려 있잖아요. 이제 학교는 선택이 아닌가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낸 책 “아이들은 자연이다”가 새로운 교육을 생각하는 부모님이나 학생들에게는 반응이 좋더군요^^  교육에 대해 아이들 선택권을 좀더 존중해주면 좋겠어요.

3.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가정으로써 홈스쿨링이 좋은 대안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공교육의 문제점은 신문이나 방송으로도 많이 알려지고 있기에 이 자리에서까지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단지 하나만 들자면 배우는 학생에 견주어 교사 수가 너무 적다는 겁니다. 앞으로 갈수록 이 땅의 아이들은 개성이 뚜렷한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갈수록 획일화되는 자신의 모습을 참을 수 없거든요. 아이들마다 갖는 고유한 빛깔과 배움의 열정을 살리자면 학교가 그 근본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믿어요.
그리고 홈스쿨링이 꼭 대안은 아니라고 봐요. 아이들마다 처한 형편껏 하는 거지요. 어떠한 교육을 선택하느냐 할 때 그 기준은 배움이 즐겁고 기뻐야한다는 점이예요. 저희도 점차 아이들이 자기 배움과 삶을 스스로 주도해가니 지금은 홈스쿨링도 아닌 거지요. 굳이 개념을 새로 만들자면 ‘가정학교’가 아니라 ‘내 학교’ 또는 ‘스스로 학교’ 정도겠지요. 진정한 대안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찾고 채워가는 거라고 봐요.^^

4.아이들을 보면서 걱정될 때는 언제이며 또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 입니까?
-걱정이라면 상상이는 아직도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데 이를 좀 줄였으면 해요.
  보람을 느끼는 점은 많지만 가장 큰 건 아이건 어른이건 서로 친구 내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어요. 식구들이 모이면 서로 배우고 느낀 걸 그때그때 이야기를 하고 서로가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지요. 그러니 하루하루가 신선하네요. 아이들 역시 식구로서 자기 한 몫을 다하려고 해요. 밥도 하고 집안일이나 농사일도 하지요.  
  그 다음으로 창의력이 생겨나요. 틀에 짜여진 삶을 살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서 그런지 창의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른인 나도 그렇게 바뀌는데 아이들은 더욱 그렇겠지요?


5. 홈스쿨링을 하면 미래의 사회 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들 걱정을
하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부분이 가장 잘못 알려진 거네요. 아이들이 학교를 안 다닌다고 친구 관계가 적은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훨씬 다양하게 사람을 사귈 수 있어요. 상상이는 아직 어리지만 탱이는 또래들과 캠프를 꾸리기도 하고, 자신이 필요한 배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나이를 떠나 여러 사람을 사귀는 거지요.
곰곰이 따져보면 사회생활을 또래끼리 하는 법은 거의 없잖아요? 나이와 성별과 인종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굴러가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이들이 서로 어우러져 학교를 꾸려가는 거지요. 자라면서 가끔 또래가 필요로 하지만 또래랑 경쟁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사람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 관계 이전에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아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도 잘 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때 모두가 사람들과 다 잘 어울려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되는 일이 있고, 혼자 또는 적은 수의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하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요.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은 그 나름대로 이 사회에 필요한 일이 많잖아요? 너무 억지로 자신을 바꾸어 가기보다 자기 장점을 잘 살리는 게 좋겠지요.

6. 학생들을 보면 하루 종일 학교일과에 시달리고, 자기 몸도 잘 추스르지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학생들마다 처한 조건이 다를 테니까,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어쨌든 공부에 시달린다든가 하는 건 안 좋다고 봐요. 배울수록 싱싱해지는 게 정상이 아닌가요? 언제 무얼 배우느냐에 따라 몸이 망가지기도 하고,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기도 하겠지요. 무얼 하든 자신에게 소중한 배움이 무엇인지를 먼저 잘 돌아보면 좋을 듯해요.

7.홈스쿨링을 함에 있어서 부모님은 어떤 역할을 해주십니까??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가정학교인 홈스쿨링은 아니지요.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기 발전을 스스로 해나가도록 한답니다. 부모는 절대 교사가 아니거든요. 또 부모 욕심이 지나치면 아이도 힘들지만 부모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봐요. 우리 목표는 100점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거니까요.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입니다.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할 때만이 부모도 아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거든요^^그 다음은 부부 사이에 다투지 않는 것. 부모가 싸우면 아이들은 공부에 집중이 안 된데요.OTL
그 밖에 돈이라든가 책이라든가 하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아이들은 부모가 솔직히 자신의 어려운 점을 털어놓으면 이해를 잘 해 주거든요. 아이들은 부모 잔소리는 싫어하지만 부모가 어렵다면 최대한 도와주고 싶어 해요.

8. 요즘 미국 상류층 가정에선 개인교사까지 붙여가며 엄청난 돈을 들여 공
부시키는 일명 "귀족홈스쿨링"이 유행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그런 교육이 아이한테 행복을 줄까요? 돈을 많이 들여 공부를 하면 돈 밖에 모르게 되지요. 교육은 아이를 상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봐요. 아이 자신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살려나가는 게 아닐까요? 남을 밟고 올라서는 사람보다 열린 사람이 이 사회를 더 아름답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9. “아이들은 자연이다” 에서 "전인"에 대한 언급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독자
들에게 전인에 관련하여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너무 전문가를 키우는 데 힘을 많이 쏟았다고 봐요. 그런데 전문가는 자기 분야 이외는 절름발이가 되기 쉽잖아요. 그리고 전문가는 위로 올라갈수록 일자리가 좁아지는 게 특성입니다. 요즘 고학력 실업자가 이를 잘 말해준다고 봐요.
그래서 우리는 전문가보다는 전인이 먼저라 봐요. 전인이란 모든 걸 다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이지요. 가장 쉬운 보기를 들자면 먹고, 자고, 싸는 겁니다. 요즘은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것마저 스스로 할 수 있는 학생이 드물잖아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의존하면 다른 것도 의존하게 되요. 먹는 걸 남에게 의존하다 보면 싸는 것도 잠자는 것도 남에게 의존하기 쉬워요. 싸는 걸 제대로 못하면 변비나 설사가 되고 그러면 병원이나 약에 의존하게 되는 거지요. 잠도 그래요. 자고 싶은 잠을 스스로 자지 못하면 나중에 불면증이 오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요? 졸린 잠을 억지로 참는 건 일어나고 싶은데 못 일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거든요. 잠에서 깨는 것마저 자기 힘으로 하지 못해서 알람시계나 부모님께 의존한다면 근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공부도 먹고 자고 싸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자신이 먼저 배우고 싶은 걸 스스로 배워가는 거지요. 그 과정에서 책한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부모나 교사한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거지요. 가장 기본은 본인이 배우고 싶은 욕구를 잘 살려가는 거라고 봐요. 이렇게 자신에게 소중하고 절실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을 전인이라고 보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세계가 주어지고 이는 바로 ‘전인이 기초가 된 전문가’가 아닐까 싶네요. 세상에 쓸모 있기 이전에 자신에게 쓸모 있는 사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에 남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고 봅니다.
  
10. 강남과 같이 지나치게 교육열이 치열한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나친 사교육등..)
-8번 항목과 비슷한 질문이군요.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부모와는 또 다른 개성이라는 걸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면 부모 역시 행복하기는 어렵다고 보거든요. 배운다는 건 치열한 게 아니라 뜨거운 거라 봐요. 자신을 채찍질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북돋우는 거지요. 내 경험을 말하자면 채찍질로 배운 지식은 시험치고 돌아서면 대부분 까먹더라고요. 자신을 북돋우는 배움이란 한 가지를 배우더라도 그게 기쁘고, 두 가지 열 가지를 자꾸 더 배우고 싶어지는 거지요. 배움의 주인은 부모나 교사가 아니라 바로 학생 자신이라는 사실을 늘 마음에 두면 좋겠어요.

11. 그 외에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홈스쿨링에 관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교과서만이 배움이 아니라 세상이야말로 배울 게 많은 곳이지요. 학생들이 학교 공부도 하면서 이렇게 잡지를 만들어가고 또 생각을 나누어가는 건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다 싶습니다. 일을 통한 배움이야말로 쉽게 잊혀지지 않는 배움이자 성장이라고 봐요.
공부를 마친 다음 일을 한다는 생각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요. 공부 역시 학창 시절에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늘 배우고 자신을 채워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즐겁게 배우고, 신나게 놀고, 틈틈이 몸 쓰는 일도 하고...시간에 �기는 삶보다 시간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부모님용 인터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탱이 또는 상상이용 인터뷰를 할
것인데 두 분 다 함께 참여해도 좋고 둘 중 한분만 참여해주셔도 좋습니다.
단 누가 인터뷰에 답변을 해줬는지 답변 옆에다
이름을 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상상이(13살)
=탱이(20살)

- 아이들 용-
1. 가족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세요^^
(시골에 산다든지, 어떤 이야기든 좋습니다 ^^)

-전 뭐……. 시골에 살면서 엄마 아빠 누나한테 약간 눌려(?)사는 남동생 상상이 입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날씬한 식구들이에요 ^^

2. 어떤 생각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두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나요?

-학교 다니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  친구들과도 잘 못 어울리고 학교가 공사중이여서 오가는 길도 힘들었고……. 여러 면에서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일찍 못 일어나서 학교를 1주정도 갔나?? 그것도 겨우 2번 학교버스를 잡았어요. 또 유치원을 안다니면서 공부 쪽에도 힘들었고요.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지가 권유하셨어요. 중학교는 안가고 집에서 공부하는 게 어떻겠냐고. 우리 식구들이 도시 살다가 귀농을 했는데, 저는 학교에 다니니까 귀농해서 얻는 점이 없었죠. 그래도 당연히 학교에 가야지, 해서 중학교에 갔다가, 학교가 멀고 교통편이 안 좋아서 그냥 그만둘까 하게 됐어요. 뭐 대단한 생각이 있었던 게 전혀 아니라서 ^^;


3.처음 학교를 그만두고 가장 좋았던 것과 안 좋았던 것을
말해 주세요 ^^

-가장 좋았던 점은 자유로워졌다는 점이에요. 전 국어라든지 여러 면에서 쳐졌는데 수학은 그럭저럭 잘했거든요. 지금 중학교 수학 <가>에 벌써 절반정도 풀었고…….
가장 안 좋았다는 것보다 가장 힘든 게 있었어요. 친구가 별로 없었거든요.
지금은 동네 아이들 가운데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어린이죠 (누난 20살이니까)  초등 4학년 아이에서 유치원생까지 다양하고 다 모여야 9명이니까…….
그전에는 초등학교 4짜리가 2학년 나이 때 다른 곳(설천)으로 이사 가면서 더 심심했어요. (아 그리고 짚을 게 있는데 얘는 초 2짜리 여동생도 있고 지금은 둘 다 학교 안 다닙니다)
그러나 얘들이 1년 후에 다시 우리 마을로 돌아와서 괜찮아진 편이지만. 그동안 혼자 많이 놀게 되고 결국 상상으로 심심함을 해결해서 별명이 상상이랍니다.
=아침에 늦잠 자도 되는 거. 자유롭게 여행 다녀도 되는 거. 그런 것들이 좋았죠.
안 좋았던 건, 아무래도 친구겠죠. 처음엔 친구가 없어서 좀 썰렁(?)했는데, 그만두고 좀 지나니까 저처럼 학교 안다니는 친구들 많이 만나서 사귀었어요.

3. "아이들은 자연이다" 책에 보면, 슈퍼아저씨의
"너는 학교 안가니?" 라는 질문에 낮에 밖에 나오지
않았던 적이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는가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떻고
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반응이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학교 안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해해요. 그리고 학교 안가니? 같은 질문을 받으면 피해서 다니죠. ( 어른 도움말: ‘교장 선생님 허락을 받아 집에서 공부한다’고 해요. 실제 의무취학유예를 했으니까 맞는 말이지요.)
서울 같은데 가면 어쩔 수 없지만
=처음에는 그런 게 부담스럽고 그랬는데, 좀 크고 나니까 그런 일이 없어져요. 제가 학교 그만둘 때는 주변에 대안학교도 별로 없고, 사람들도 홈스쿨링을 몰랐는데, 요즘은 다들 알고 계시데요. 오히려 막 격려(?)를 하시는 분도 많고요. 그냥 그런갑다 해요.

4. 홈스쿨링을 하면 아무래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은데,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함께하는 시간은 밥 먹을 때와 저녁 정도……. 아 그리고 도중에 밭일 같이 좀 하는 때도 있지만 주로 밥 먹을 때여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랄 게 뭐가 있나?......음, 그러니까 식구가 같이 똥이 마려울 때가 가끔 있어요. 뒷간은 하나인데. ㅋㅋㅋ

=에피소드라.. 많아서 뭘 적어야할지 ^^; 우리 책 ‘아이들은 자연이다’나 우리 홈페이지 http://nat-cal.net 에 들어와 보세요~

5.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이나 취미, 또는 푹~ 빠져 있는 것이
(상상이가 바둑에 빠졌던 것처럼!) 이야기해 주세요^^

-수학과 피아노 그리고 컴퓨터라고 봐야지요. 수학은 한동안 안 하다가 요즘 엄마가 중학교 수학 책을 서울 갔다가 사주셨는데, 그것도 처음에는 혼자 하다가 이해가 안 되서 전혀 못하다가 아빠랑 같이 하면서 벌써 <가>반쪽정도 풀었죠……. 실력은 반쪽이지만 ^^::
피아노는 누나가 전자피아노 사자면서 난리 법석(?)을 피우면서 사게 됐어요. 각자 돈을 모아서. 그 피아노를 제 방에다가 놓은 탓에 안 그래도 어지러운 제 방을 더 어지럽게 만들었죠.
컴퓨터야 뭐……. 싫어하는 애들이 거의 없으니까……. 스타크래프트나 좀 하는 정도죠
=지금은 피아노. 이렇게 쓰니까 부끄럽네요. 이제 막 해보는 거라서 아직 잘 못하거든요. 그리고........ 운동? 요리?
  
6. 앞으로의 장래희망이나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음……. 뭐 랄까……. 장래희망 같은 거는 생각 안했는데 농부(?)정도.
=지금 어린아이들이 보는 월간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요리꼭지를 연재하고 있는데, 그게 잘 되서 책으로 묶여 나오면 좋겠어요. 배우고 싶은 건 검이에요. 검술.

7. 책 맨 뒷부분에 보면 탱이와 아빠의 대화 부분에서
대학 이야기가 살짝 나와 있는데요, 대학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 가요?

-전 아직 그런 생각할 나이가 아닙니다.
= 저에게 대학은, 비유를 들자면 귀걸이 같아요. 아직 귀를 안 뚫었거든요. 아직 대학도 안 갔고. 예쁜 귀걸이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어 예쁘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귀 뚫으려면 시간도 정성도 돈도 투자해야 하죠. 내가 그렇게 귀를 뚫고 싶나? 막상 귀걸이 하고 다니는 거 귀찮을지도 몰라. 나중에 귀가 뚫고 싶어지면 그때 뚫지 뭐. 이런 거예요. 저한테 대학. 지금 당장 갈 필요 없잖아요? 가고 싶어지거나 필요해지면 그때 갈까 해요.

8. 자신만의 시간도 없이 학교에서만 하루를 보내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힘들게 사는 거 같아요.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수고한다 싶어요.

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주제는 상관
이 없어요 ^^)

-모두 열심히 살되, 너무 힘들게 살진 말자!
=학교를 가거나, 안가거나, 어디에 살거나. 상관없이 즐겁게 살면 다 좋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