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 오랜만에 글씁니다.
정말 평생 안 쓸것같던 존재감없는 그림쟁이가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굳이 물어보지 않으셔도
대답한다면.
그니까 다 그게 남새랑 푸새덕.
그니까 이거 울 어머님도 모르는 단어이던데 남새는 사람이 심어서 재배한 나물을 남새라카고
산에서 저절로 자라는 나물을 푸새(북새)라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거이 지금이 오밤중인데 저녁을 먹지않은
어머니와 저는 낮에 뜯어왔던 참 취랑, 민들레랑, 둥글레랑 부추랑 뜯어서
아구아구 쌈싸서 먹는데 이거 정말 뭐라 말로 형언할수없는 봄의 향기가 느껴져서
그 봄의 정기를 듬뿍받은 그림쟁이가 나물에 대해 밀어주려고 나왔슴다..(어이)
뭐, 일단 나물..하면..
쑥. 일단 쑥 나온다. 봄에 파릇파릇한 쑥은 방앗간에서 떡해먹어도 좋고
펄펄끓는 물에 콩가루랑 소금이랑 요 쑥 넣고 끓이면 맛있고,
쌀가루랑 버무려서 쪄 향 폴폴나게 맨손으로 먹어도 좋고,
전에도 넣고, 밥에도 넣고.
엥, 근데 그림쟁이는 쑥 취향이 아닌지라요.
또 나물하면 냉이.
봄에나는 냉이.
냉이국 끓이면 저희가족은 좋다고 달려들어 먹습니다~
냉이는 국만 끓여도 싫어하는 사람 없기에 많이따도 금새 거덜나죠,
데쳐서 된장에 무쳐도 좋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냉이를 국에 넣죠;;
고사리.
여름에 따서 삶아말려놓은 고사리나물~ 대보름에 잡곡밥이랑 언제나 함께 있는~
칼칼한 이열치열의 대명사 보신탕과 육개장에서도 등장하죠~
그외, 시큼한 돈나물, 고소한 나락나물, 참비름, 그림쟁이가 환장하는 쇠비름,
취도, 참취,곰취,수리취,개미취,미역취, 화살나무순(요건 나물은아니지만;)
달달한 둥글레순(요건 오늘 먹어본것) 쓴맛이 일품인 민들레와 쑥갖
향 진하게 퍼지는 미나리, 얼굴만하게 커지는 머위, 당귀, 나물맞나? 쌉싸람한 두룹,개두룹.
사각하고 푸짐한 부추, 데쳐먹으면 넘좋은 호박잎..
생각나는건 여기까진데 또 있을라나?;;
고춧잎같은건 산나물엔 추가가 안될라나--;;
우리나라에 먹을수 있는 나물종류만해도 150종인데
요즘 조금씩 사라져가고 푸새를 재배에서 향없이 내놓아 본맛을 잃고
서양사람들은 나물을 먹을줄 모른다고 하네요;;
그 말 듣는 순간 '조니뎁이 불쌍하다'라는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쩝-
평생 나물 못 먹을것같은 사람도 있고..
먹어도 별맛 못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 같고.
요즘 나물이 파릇파릇 올라와서 막 엄청 먹을때인데요.
산으로 올라가서 잔뜩 뜯어다가 저희집처럼 밤에 시장할때
패스트푸드다 우유다 과일이다 토스트다 삶은계란이다 , 드시지말고(;;;;;;)
뜨듯한 밥에 쌈장이랑 나물떡하니 놓고 드십시오!
대한민국 나물 만세~^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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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희 어머니 쓴 글이 111개가 되었는데 백일 비스무리하게
추카추카~
어머니의 글솜씨 나날이 늘고 댓글 오르기를~~~(축복이 황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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