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불볕더위다. 일기예보에서는 폭염주의보. 게다가 우리 지역은 주의를 넘어, 폭염경고란다. 햇볕이 워낙 강해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단다.
일은 이른 아침부터 해 뜨고 잠시까지. 오후에는 해질 무렵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늦은 아침 해 먹고는 뒹굴뒹굴. 가까운 덕유산이라도 갈까 하다가 해가 너무 뜨거워 마음을 접는다. 문밖을 나서면 숨이 막힌다.
집안은 흙집이라 그마나 시원한 편. 에어컨은 아예 없다. 선풍기는 손님용. 열대야에나 부채가 필요하지 그런대로 지낼만하다. 산간지대는 둘레가 숲이라 웬만해서는 열대야까지 가지도 않는다.
이 곳에서 20년 가까이 살면서 열대야를 느껴본 건 딱 한번. 그때는 정말이지 집에 있는 것조차 고역이었다. 동네 개울에 내려가 다리 아래 그늘에서 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더위를 견딘 적이 있었다.
책보다가 낮잠 자다가 영화도 보며 몸과 마음을 쉰다. 해질녘에는 또 일이겠지만.
이 더위에 매미는 힘차게 울고, 풀도 나무도 벼도 햇살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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