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 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순서를 잘 매겨야 하리라.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먼저 일까.
아무래도 일이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
그럼, 그 다음은? 그야말로 선택이라 하겠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가정을 꾸린다. 가족과 가정은 사랑을 바탕으로 펼쳐가는 무대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은 삶의 원천’이라 생각하지만 거기에 걸맞게 가정을 챙기는 같지는 않다. 가정을 꾸릴 때는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다가도 가정이 일상이 되면 소홀하기 쉽다. 가정을 위해서 일을 하는 지, 일을 위해서 가정이 필요한 지 뒤죽박죽되기 쉽다.
특히 적지 않은 남자들은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점차 가정으로부터 소외되고, 삼식이가 되어 눈치를 보거나, 심지어 고통을 받곤 한다. 가정을 처음 꾸릴 때의 사랑이 더 깊어지고, 넓어져야하는데도 말이다.
이런 흐름과 맥락에서 꾸려본 게 <부부교실>이었다. 일박이일을 여섯 가정이 부부 단위로 참가하여 함께 먹고 놀고,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를 거의 찾지 않고 저희끼리 지냈다.
성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일정이 다 끝나고 마지막 평가 때 표현은 달랐지만 다들 좋았다고 한다. 심지어 아이들까지 다 좋았다 했다. 참가비 역시 정해져 있었지만 형편껏 더 내주어 여러모로 넉넉한 자리였다.
이번 모임을 진행한 진행팀은 뒤에 남아서 결산과 평가를 했다. 몇 사람은 기회가 되면 마을에서 또 자신이 꾸려가는 모임에서 ‘부부교실’을 해보고 싶단다. 나 역시 이번 모임을 하기 전부터 우리 마을에서도 <부부교실>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만큼 신선하고 뜻있는 모임이 되리라는 기대들이 있다. 이번 모임을 잘 정리하고 또 앞으로도 한두 번 더 해본다면 한결 재미나고 더 뜻있게 <부부교실>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삶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 가끔은 근본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일상을 더 깊이, 더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이 과정에서 얻게 되는 행복을 ‘새로운 행복’이라 하여도 좋으리라.
연애이라는 말에 ‘설렘’이 들어있듯이 부부라는 말에는 연애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이 들어있다. 많고 많은 감정 가운데 삶을 북돋우는 감정들 ‘따뜻함, 편안함, 믿음, 사랑스러움, 평화로움....)을 더 잘 살려가야 하리. 공간을 내어준 향유네는 물론 부부 교실에서 자신들이 가진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어준 모든 분들, 잘 지내준 아이들 그리고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을 모아준 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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