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관련 수업을 들었다. 우리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죽도. 냇가를 걸으면서 나무 풀 고기들을 살피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시간 가량 이었지만 아주 많은 내용을 배웠다. 몇 가지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박주가리는 화분 괴(꽃가루 덩어리)로 수정을 하며 한 덩어리 꽃가루는 천 개 가량 된단다. 소나무는 꽃가루가 1. 8키로 미터나 날아간다. 솔잎이 보통 것과 달리 조금 짧은 것들은 그 아래를 살펴보면 붉은 빛이 나는 곳이 있는데 이를 다시 뜯어보면 노란 애벌레가 나온다. 이게 바로 솔잎혹파리 애벌레. 잎 하나에 서너 마리씩이나 들어있다. 농약을 쳐도 잎 속에 들어있어 방제가 안 된다. 천적을 이용한 자연 방제가 답이다.
물고기들은 수백 마리가 몰려다니지만 갑자기 방향을 틀더라도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물고기 "옆줄" 때문이다. 눈이 좋아서가 아니다. 바로 옆줄이 물의 흐름이나 다른 물체를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 사람이 물고기를 잡으려 해도 아주 재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여기 견주어 새들도 수 천 수만 마리가 함께 날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도 부딪치지 않지만 그 이유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많은 보고 듣고 배웠다. 논밭을 떠나 자연에서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그냥 논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경험으로 배우는 것과 달리 체계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배운다는 건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왠지 삶이 더 풍성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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