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모이 주러 갔다가 본 모습.
벌이 거미줄에 걸렸나 싶은 데 자세히 보니 아니다. 왕거미가 잡아둔 쇠파리를 말벌이 훔쳐 먹는다.
어찌 이런 일이 있나? 말벌은 거미줄에 걸리지도 않는가. 하도 왕성하게 먹고 있는 걸로 봐서는 거미줄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거 같다.
내친 김에 사진을 찍는다. 정말 아구아구 먹는다. 내가 자꾸 가까이 다가가면서 사진을 찍으니 이 놈이 신경이 쓰이나 보다.
먹이를 놓고 한번 둘레를 빙 날면서 나를 위협하더니 다시 먹이로 날아든다. 한 두 번 거미줄을 툭툭 건드리듯이 하더니 쉽게 먹이에 다시 달라붙어 먹는다.
거미줄은 거미만 자유로운 줄 알았는데 말벌도 자유롭다. 먹이를 먹고 있는 말벌 위로 한 뼘 정도 위에 왕거미가 있지만 말벌을 어쩌지 못한다.
그리고 보니 우리 집 토방 둘레에 가끔 죽은 왕거미가 보이곤 했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거 같다. 말벌 공격을 받고 죽은 게 아닌가 싶다.
말벌은 천적이 없을까. 새삼 궁금하여 검색을 해 본다. 말벌보다 더 강하다는 장수말벌. 생각보다 많다. 제 스스로 독이 많은 두꺼비, 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곰, 이외 오소리 그리고 장수잠자리도 천적이란다. 세상은 참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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