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두 번째 나무 심기( 명자나무 팥꽃나무...)

모두 빛 2014. 4. 22. 07:57

 

 

지금은 산나물이 한창 나올 때. 고사리, , 두릅...근데 예전처럼 열심히 꺾고 뜯어 데치고 말리지를 않는다. 생각나면 가끔씩 제때 맛만 보는 정도다. 그나마 고사리는 딱 한번 조금 넉넉히 꺾어 말리고 있다.

 

대신에 올해는 나무에 관심이 자꾸 간다. 녹음이 더 푸르기 전에 나무를 또 사다가 심었다. 모과나무는 꽃도 예쁘고 열매도 귀하다. 우리 집 뒤에 한 그루 잘 자라는 데 좀 더 욕심을 내어 새로 두 그루 심었다.

 

여기 지역에는 고로쇠 나무도 잘 된다. 역시 물탱크 아래 습한 곳에 두어 그루 심었다. 고로쇠 역시 수액도 마시지만 나무 자체로도 아름답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벚나무와 이팥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들은 키가 20미터까지 자란단다. 곡식과 과일나무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라 하겠다.

 

집 앞 축대 둘레, 양지 바른 곳에는 키가 작은 명자나무와 큰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는 팥꽃나무를 여러 그루 심었다. 팥꽃나무는 이제 막 꽃이 핀다. 이렇게 나무를 심다보니 심을 나무도 많고 심을 곳도 참 많다. 꺾꽂이를 비롯하여 새롭게 배울 것들도 많다. 문제는 새로 심은 나무가 둘레에 적응하고 뿌리 내리는 동안 잘 돌보아 주어야한다.

 

나무를 심고 가꾸며 정원을 돌보는, 이 모든 과정들 역시 농사와 마찬가지로 하늘을 받들고, 생명을 돌보는 과정이라 하겠다. 나와 이 세상은 결코 떨어진 관계가 아니다. 이렇게 가꾸어 가, 내 둘레가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아름다워진다면 최소한의 기쁨은 얻게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