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겨울 같지가 않다. 아직 겨울이 한 달 남았지만 경험이나 느낌으로 보자면, 앞으로도 크게 더 추워질 거 같지는 않다.
날씨가 어느 정도냐 하면 이곳을 기준으로 했을 때 땅이 얼지 않았다. 여기는 한겨울에 영하 20도를 오르내리고 낮 동안에도 며칠씩 영하의 날씨를 보이곤 했다. 근데 올해는 최하 기온이 영하 16도, 낮에도 영하인 때가 며칠 되지 않았다.
그러니 응달은 땅이 얼어있지만 양지바른 밭에는 땅이 얼지 않았다. 거죽만 살짝 얼었다가 낮이면 녹곤 했다. 한겨울임에도 밤에 영상으로 떨어지는 날이 서너 번 있었고, 비도 자주 온 편이다.
누구는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는 데, 그거야 추위를 견디기 위한 자기 위안이 아닐까 싶다. 가난한 사람들의 시골살이는 추운 거보다는 따스한 게 좋다. 긴긴 겨울을 웅크리며 견딘다는 건 쉽지 일이기에 따스한 겨울을 감사한다.
올해 날씨가 왜 이런가 하고 알아보니 최근 5년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따스한 해란다. 그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드러난 이유로는 북극의 한기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크게 보자면 지구와 태양의 변화라고 하겠다. 올 농사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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