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7월8일자 (제2543호) | |
밀양 농부들의 짐이 너무 무겁다 | |
전희식 농부·장수군 | |
송전탑 건설에 맞선 지 수년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국제엠네스티, 보건단체연합 등이 밀양의 송전탑 건설 예정지 4개 마을 79명의 농민들의 건강실태를 조사 한 결과다. 스트레스 증후군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주민이 무려 69.9%에 이른다고 한다. 주민 70%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밀양 농민들이 분신사망이라는 희생자까지 내 가며 신고리 핵발전소의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을 하는 동안에 우리가 비로소 알게 된 정말 놀라운 사실들은 한 둘이 아니다. 벽에 있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기만 하면 전기가 그냥 펑펑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니고 애꿎은 시골 농부들의 머리위로, 곡식과 과일과 가축들이 자라는 농장위로 엄청난 전자파를 뿌리며 수 백 킬로 와트짜리 전깃줄이 걸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돈과 물자가 넘쳐난다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에너지 자립도는 한 자리 숫자를 맴돌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에너지의 40%를 이들이 쓴다는 사실도 알았다. 수백 킬로미터를 전깃줄을 깔아서 쓰는 수도권의 전기 값이 시골 농부들이랑 똑 같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실제 울진 핵발전소는 260킬로미터나 전깃줄을 깐다. 밀양 농민들이 저지하고 있는 신고리 핵발전소는 385킬로미터나 전깃줄을 까는 계획이 서 있다. 택배비도 산골에 사는 사람들이나 제주도 사는 사람들은 더 무는데 하물며 돈 많은 수도권이 비용은 훨씬 더 들여 전기를 끌어가면서도 전기 값이 같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백성 1인당 에너지 소비량과 증가비율은 우리나라가 부동의 세계 1위라는 것과 2000년 이후에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부자나라들은 다들 하락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수직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정용 전기 값은 킬로와트 당 평균 120원 정도인데 누진제가 적용되어 많이 쓰는 가정은 1킬로와트에 700원까지 내기도 한다. 그러나 산업체 전기는 누진제 없이 1 킬로와트 당 80원으로 오이시디 국가의 1/2, 일본의 1/3 수준이다. 그래서 많이 쓸수록 이익이고 적게 쓰면 에너지 절약 공로로 지원금을 또 받으니 산업체는 이래도 돈 벌고 저래도 돈 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밀양 농민들의 송전탑 반대투쟁을 지켜보면서다. 농민 고통 덜어줄 특단대책 절실 지난주에 우리지역 농민들이 모여 에너지 강의를 듣고 같이 공부하면서 한 가지 결의를 하였다. 밀양 농민들을 찾아가 위로를 하자는 것이다. 그 분들 앞에서 재롱이라도 부려서 위험수위에 다다른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어떻게든 덜어 드리자는 것이다. 축산업 규모화와 농산물 건조장치 증설, 겨울 시설 난방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는 우리 농촌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밀양을 찾아 가기로 한 것이다. 밀양 농민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
출처 : 장수군 귀농 귀촌인 협의회
글쓴이 : 목암(전희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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