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를 웬만큼 했다. 명상 모임을 함께 하는 이웃들과 오랜만에 산행을 했다. 진안과 장수에 걸쳐 있는 천반산.
근데 오랜만에 오는 산인데다가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 등산로 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를 안내하는 일행 역시 오래 전에 와 본 곳이라 헷갈려했다.
한참을 오르는 데 거대한 철탑이 나왔다. 철탑을 조금 지나고부터는 등산로를 알리는 리본이 사라진 거다.
함께 간 일행이 머리를 맞대고 길을 수정. 이렇게 하기를 네 번. 네 번 다 그 끝에서 철탑을 만났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는 길이 바로 철탑을 관리하는 등산로라는 걸 알았다.
다시 방향을 직감에 의지해서 잡아갔다. 내려온 곳이 장수 천천 쪽. 마침 멀지 않은 곳에 마음 공부를 주로 하는 공산님네가 산다. 우리 식구보고 꼭 한번 들리라고 한 곳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일없이 만나기는 쉽지 않는 데 이렇게 그 어떤 끌림으로 가게 되니 이 역시 묘하지 않은가.
전화를 하니 마침 부부 두 분이 다 집에 계신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이야기하는데 사진에 보는 이 집을 판단다. 마침 고성에 힐링센터를 할 만한 장소를 구해서 그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사진에서는 전면만 나왔지만 ㄱ자 집이다. 굵은 통목으로 제대로 치목을 해서 잘 지은 집이다. 지은 지 4년. 이 집과 대지 외에 논이 500평 정도 있단다. 집 앞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열 가구 정도 되는 마을 속에 가장 동쪽에 위치한 집이다. 집 둘레 감나무가 댓 그루. 감이 주렁주렁 달려 대문에다가 감을 인테리어겸 걸어두셨다.
우리 홈피 회원 가운데 관심 있는 분이 댓글이나 쪽지를 주시면 저희가 형편껏 안내를 해드릴 생각이다.
'살아가는 이야기 > 사람 공부, 이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동영상-할매는 궁금하다 (0) | 2013.07.16 |
---|---|
[스크랩] 밀양 농민들의 짐이 너무 무겁다 (0) | 2013.07.06 |
[스크랩] 볍씨학교와 이영이 그리고... (0) | 2012.04.20 |
[스크랩] 사람이 그리웠나? 아니면 에너지 흐름인가? (0) | 2012.02.08 |
장모님 모시고 (0) | 2011.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