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메주가 새롭다. 아내가 메주 콩 일부를 싹을 내서 했기에 그렇다. 부창부수라고. 이 메주를 나는 매다는 방식에서 조금 바꾸었다.
그동안 메주 매다는 방식을 내가 배운 바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경상도 안동식, 또 하나는 여기 무주 식. 안동식은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메주를 묶기 위한 바닥을 볏짚 한 올 한 올로 발처럼 정성스레 묶어낸다. 볏짚 한 올은 작은 부피인데다가 부드럽기에 잘 다루어야한다.
여기 무주 할아버지들한테 배운 방식은 좀더 간단하다. 볏짚 서너 올을 한 묶음으로 해서 다시 이를 세 묶음한 다음 두 손을 깍지 끼듯이 연결해서 메주를 달아매는 방식이다. 그동안 두 가지 방식을 교대로 해보곤 했다.
올해는 나만의 방식을 생각했다. 아마도 위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한 거라고 할까. 사진에서 보듯이 메주를 앉힐 바닥을 한 올 한 올로 하지 않고 서너 개씩 한 묶음으로 하여 여섯 가닥을 먼저 엮었다. 안동식보다는 간편하다.
그런 다음 여기 위에다가 메주를 얹고 여섯 가닥으로 나눈 볏짚으로 메주를 감싼다. 감싸고 남는 볏짚으로 삼단 엮기를 한 다음 볏짚 두 올을 추가하여 새끼를 꼰다. 이제 볏 잘 들고 바람 잘 통하고 곳에다가 매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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