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 두 마리가 일주일 간격으로 병아리를 깠다.
근데 재미있는 건
내 병아리 네 병아리 없이
같이 키운다는 거다.
보통 어미 닭들이 병아리를 키울 때는
아주 공격적이 된다.
다른 암탉을 사정없이 쫀다거나
조금 큰 병아리들 역시 쫒아 다니면서까지
쪼아댄다.
제 새끼를 보호하고 잘 키우고자 하는 본성이리라.
근데 병아리들이 깨어난 날이 비슷해서인지
지금 어미 닭 두 마리는
내 새끼 네 새끼 구분 없이 키운다.
서로 모이를 찾아
병아리들 앞에다 놓아두면
먼저 입에 물고 가는 녀석이 임자다.
근데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내가 요즘 관심 갖는 부분이 사회적 부모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부모'란 내 새끼 네 새끼 없이
자신을 제 발로 찾아오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대해주는 걸 말한다.
그런 고민의 하나로 만든 모임이
<홈스쿨링 가정연대>다.
비슷한 가정들이 서로 힘을 모아
자식들을 함께 키워간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사람의 기운이
닭들에게도 미쳐서인가.
참 신비로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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