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부모님과 아이들 그리고 여러 단체 분들, 잘들 돌아가셨나요? 먼 길, 긴 시간 함께 해준 여러 분들, 고맙습니다. 자리를 마련해준 김재웅 교수님, 발로 뛰고 몸으로 때우며 행사를 끌어준 격월간 <민들레> 식구들과 청소년 홈스쿨러들, 대안교육을 깊이 고민하며 연대의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대안교육학부모연대 관계자분들에겐 특별히 또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분위기를 간단히 전해드릴까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했네요. 그 큰 강의실이 그득했으니까요. 어림잡아도 150분은 넘는 거 같아요. 밖에서 뛰어놀던 아이들까지 합치면 축제의 장이 아닐까 싶네요. 지역도 서울과 수도권만이 아닌 제주, 양산, 대구, 영주, 봉화……. 전국 곳곳에서 올라왔지요. 나이도 홈스쿨러로 자라 어른이 된 젊은이들부터 이제 막 결혼해서 아이를 임신한 신혼부부까지. 이런 경우를 모태홈스쿨러라 한다더군요.^^
부모님들이 하시는 일들도 참으로 다양하지요? 주부, 사업하시는 분, 농부, 교사, 대학교수, 단체 활동가…….아예 한 마을에서 집단으로 우르르 참여한 곳도 있었고요.
그 무엇보다도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심포지엄에 참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뿌듯하고 놀랍지 않나요? 그 자체만으로도 자존감을 드높일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야기도 넘치고 넘친 날이었습니다. 발제자들 기본 이야기에 참가자들에 쏟아내는 질문과 그 답은 밤을 새워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각자가 현실 제도교육을 바라보는 생각은 또 얼마나 치열한 지, 열기가 행사장 그득했습니다. 뒤풀이서도 20여분이 다시 두어 시간 소개와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개별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치열한 고민과 성과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자체만으로 큰 뜻이 있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요. 어렵게 한번 만나, 아쉽게 헤어져야한다는 점이랄까요? 지속성과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주체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먼저 자각한 단체(격월간<민들레>, 대안교육학부모연대, 학국교육정치학회)들이 마냥 자리를 계속 마련해주기는 어렵다는 점이고, 무엇보다 홈스쿨러들과 그 부모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성장잔치를 벌이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움은 힘든 과정이 아니라 성장이요 기쁨의 과정이 되듯이 우리 만남 역시 그러한 과정으로 지속되고 또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식구는 봉화에서 온 식구들과 함께 청년 모임인 ‘만행’(만나서 행복한 사람들) 공간에서 그곳 젊은이들과도 늦게까지 다시 이야기를 푸짐하게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잠자리와 그 다음날 아침까지 내어주어, 잘 자고 잘 먹고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두루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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