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스크랩] 일회용씨앗과 불임

모두 빛 2007. 6. 27. 14:21

일회용씨앗과 불임

 

8월초 부모님댁에 갔습니다. 평생을 농사짓던 분들이라 작은 땅만 있으면 이런 저런 야채를 심습니다. 오이도 탐스럽게 크고 바가지를 만드는 박도 열렸습니다. 오늘은 오이와 박에 대해서 이야기하렵니다. 오이가 노지에 자라서 그런지 노란빛을 살짝 띄면서 껍질도 두둑한 것이 토종오이와 다름이 없어 보였습니다. 싱싱한 오이를 몇 개 따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늙어가는 오이를 따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 오이는 좀더 늙혀 씨를 받으시지요 ?” 하였더니 “ 그 오이덩굴의 오이는 어쩐 일인지 씨가 잘 앉지 않는다. ”라고 하셨습니다.


직접 싹을 틔운 오이는 씨가 잘 맺는데 비해 종묘상에서 모종을 사와서 심은 오이는 씨앗을 맺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그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순간 유전자 조작식물 GMO를 떠올렸습니다. 그래 바로 이 오이가 터미네이터식물 과 같구나. 터미네이터 식물이란  곡물회사가 유전자 조작을 하여 일회용씨앗을 만든 것입니다. 이 식물은 당년도에는 수확을 할 수 있는데 그 씨앗을 받아 이듬해에 발아를 시키면 독성물질이 나와 씨앗이 발아되지 못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즉 씨앗이 자살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사실 이 오이는 유전자 조작된 터미네이터 오이가 아니라 교배육종된 오이입니다. 교배육종이라하여도 터미네이터 식물처럼 씨앗이 생기지 않아 농부들이 다음해에 씨앗을 종묘상에서 사야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씨앗이 거의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 오이는 인간에 의해 미래를 도둑맞았습니다.

 



  박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재작년에 박모종을 종묘상에서 사서 키워보았습니다. 박을 재배하여 어린 박을 따서 소고기국을 끓였더니 아이들이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시원하기가 무우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크기가 작은 박 대신에 수박에 접을 부치는 큰 박의 박씨를 구해 심어 보았습니다.  수박으로 유명한 고창에서 얻어 온 박씨는 붉은 색이 칠해져 있었습니다. 이상하여 물어보았더니 농약을 묻힌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야 발아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이게 트레이터식물 과 같은 것이로구나. 배신자 식물이란 특정회사의 농약을 뒤집어 써야만 발아가 되는 유전자 조작 식물입니다. 어쩌면 이 박씨는 트레이터 작물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 박씨도 씨앗발아에서 트레이터 작물처럼 농약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도 이런 작물로 생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산모의 평균 연령은 99년 30세, 2002년 33세, 2004년 34세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아래표 참조) 불임율은 고령출산과 더불어 오염된 물, 오염된 공기, 플라스틱 그릇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다이옥신, 전자파, 방사선등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터미네이터 식물처럼 씨를 맺지 못하는 곡물 및 2세를 기약하지 못하는 축산제품 섭취도 불임의 원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복숭아 과육은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방편입니다. 과육이 적은 복숭아는 씨앗이 온전하여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과육이 풍부한 커다란 복숭아 씨방은 이미 깨져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복제를 다룬 영화 "아일랜드"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는다고 소를 만나지는 않지요 !" 라는 대사입니다. 의료소비자가 클론을 만나지 않아 클론에 대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듯이 소비자들이 먹거리를 만나지 않다보니 생산자들이 편리한대로 먹거리를 공장제품 찍어내듯이 만들어 냅니다. 이제 사람들은 소도 만나고, 콩나물도 만나고, 복숭아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만 올바른 먹거리를 구분할 줄 아는 안목이 길러 질 것이고 우리의 이세들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 불임율 10~ 15% (2004년 통계청 자료)

16세에서 20세에 결혼한 부부

불임율 4.5%    

25세에서 35세에 결혼한 부부

불임율 10~15% 

35세에서 40세에 결혼한 부부

불임률 32%     

40대에 결혼한 부부

불임율 70%     

 

 

**클론(clone) : 단일세포 또는 개체로부터 무성적()인 증식에 의하여 생긴 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군 또는 개체군(네이버 백과사전)이라 하며 영화에서는 복제인간을 의미한다.

 

관련칼럼 ; GMO로 가기

출처 : 나누며 사랑하며
글쓴이 : 징검다리 원글보기
메모 : 씨앗이 자살을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