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농장

밥꽃 마중 7 무꽃

모두 빛 2017. 5. 17. 22:18

땅 한 평 없는데

아니 흙 한 줌 없어도 밥꽃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겨울 난 김장무에요.


무를 먹을 때 잘라버리는 꽁지

이 꽁지를 접시에 담아 물을 부어놓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자라




드디어 꽃대가 생기고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접시에 물만 부어주었는데.....





사실 중부지방에서 무꽃을 피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는 겨울을 나지 못해요.

그래서 김자무를 겨우내 땅에 잘 묻어두었다가 봄에 다시 심어야 해요.

이렇게 해야 꽃을 피우고 씨를 받습니다.

물론 접시에 꽁지를 담아 기른 무꽃은 씨를 받을 수는 없구요.

꽃을 몇 송이 피우고는 줄기가 꺾이고 말아요.



며칠전 제주도에 가니 들판에 저절로 자라는 무꽃이 한창이더군요.

수십명이 먹는 밥상에 그꽃을 한 바가지 꺽어다 놓았습니다.

무꽃도 먹을 수 있고 또 맛도 있거든요.

평범한 밥상이 화려하게 변신도 하구요.



무꽃에는 나비가 옵니다.

흰나비, 긴꼬리제비나비, 호랑나비까지.

무꽃을 피우면 나비구경도 하게 되어요.  




무 하나만 잇으면 온갖 요리를 할 수 있지요.

무채나물, 무생채, 무국, 무 피클, 깍둑이...

또 생선을 졸이거나, 두부를 졸일 때 바닥에 깔고

매운탕이나 여러가지 국물 요리에 몇 조각 넣으면 국물 맛이 달라지고

말려서 무차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우리가 늘 먹고 사는 무.

바꿔 말하면 늘 우리를 먹여살리는 무.

무꽃을 한번 피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