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한 평 없는데
아니 흙 한 줌 없어도 밥꽃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겨울 난 김장무에요.
무를 먹을 때 잘라버리는 꽁지
이 꽁지를 접시에 담아 물을 부어놓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자라
드디어 꽃대가 생기고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접시에 물만 부어주었는데.....
사실 중부지방에서 무꽃을 피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는 겨울을 나지 못해요.
그래서 김자무를 겨우내 땅에 잘 묻어두었다가 봄에 다시 심어야 해요.
이렇게 해야 꽃을 피우고 씨를 받습니다.
물론 접시에 꽁지를 담아 기른 무꽃은 씨를 받을 수는 없구요.
꽃을 몇 송이 피우고는 줄기가 꺾이고 말아요.
며칠전 제주도에 가니 들판에 저절로 자라는 무꽃이 한창이더군요.
수십명이 먹는 밥상에 그꽃을 한 바가지 꺽어다 놓았습니다.
무꽃도 먹을 수 있고 또 맛도 있거든요.
평범한 밥상이 화려하게 변신도 하구요.
무꽃에는 나비가 옵니다.
흰나비, 긴꼬리제비나비, 호랑나비까지.
무꽃을 피우면 나비구경도 하게 되어요.
무 하나만 잇으면 온갖 요리를 할 수 있지요.
무채나물, 무생채, 무국, 무 피클, 깍둑이...
또 생선을 졸이거나, 두부를 졸일 때 바닥에 깔고
매운탕이나 여러가지 국물 요리에 몇 조각 넣으면 국물 맛이 달라지고
말려서 무차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우리가 늘 먹고 사는 무.
바꿔 말하면 늘 우리를 먹여살리는 무.
무꽃을 한번 피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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