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동영상이 점점 인기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한다.
나도 어찌하다 보니 그런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다. 뭐든 말이나 글이 기본이 되지만 여러 사람들과 나누자면 영상이 여러 모로 좋다. 영상이 종합예술이란 말을 실감한다. 이미지, 음성, 문자, 음악이 서로 어우러지니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 담고자 하는 것은 정보는 물론 가능하면 감동까지 함께.
그렇다고 내가 영상을 아주 잘 만든다는 건 아니다. 그저 틈틈이 만들고 나누고 있다. 아들 도움을 많이 받아가며. 또한 여러 이웃들의 도움도 받는다. 음성을 녹음하고, 영어 번역 작업을 같이 한다. 가능하면 전 세계인들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동영상은 만드는 과정 그 자체부터 사람을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 사연을 말하자면 이렇다.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글을 오래 써왔다. 이 글을 여기 저기 잡지에 발표하면서 점차 사진을 곁들이게 되었다. 사진은 글을 보완하는 힘이 크다. 직관적이면 극적인 순간을 잡아내니 말이다.
그 뒤로부터 점차 글만큼 사진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책을 몇 권 냈다. 그러다가 요 몇 해 우리 부부가 집중한 주제가 ‘밥꽃’이었다. ‘밥꽃’이란 우리를 먹여 살리는 곡식꽃 채소꽃을 말한다. 우리는 늘 밥꽃들이 사랑한 그 결실을 먹고 사는 데도 정작 그 꽃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돌아보면 꼬박 아홉 해 동안 밥꽃 관련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왔다. 이제 그 결실을 맺어 책으로 나왔다. <<밥꽃 마중-사람을 살리는 곡식꽃 채소꽃>>
책을 내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이 엄청 많았다. 거의 날마다 찍었고 해마다 찍어왔으니. 그 가운데 쓸만하다 싶은 걸로 고른 것만도 수만 장. 이렇게 사진이 많다보니 여기서 다시 뻗어가는 곁가지가 제법 많다는 걸 느낀다. 사진전을 열어보라는 권유도 받아 조금씩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그 많은 사진 가운데 12장을 계절별로 고르고 골라, 환갑을 기념하는 달력을 만들었다. 또한 글보다 사진이 중심이 되는 잡지에 다달이 연재도 한다.
사진이 많다보니 무엇보다도 쉽게 할 수 있는 영역이 동영상이었다. 특히 강의를 할 때 동영상을 만들어 두면 쓸모가 많았다. 딱딱한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강사는 영상을 보여주는 동안 쉼을 가지면서 강의장 전체 분위기를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물론 수강하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밥꽃 마중> 책을 내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밥꽃 동영상’을 만든다. 먼저 개별 밥꽃마다 만든다. 이를 테면 벼꽃, 옥수수꽃, 콩꽃, 달래꽃, 밤꽃....시간을 3분 내외로 짧게. 우선 길지 않게 만들어보았다. 먼저 시작한 게 옥수수꽃인데 약 2분 30초 남짓. 이 영상을 샘플로 유튜브에 올렸다.
http://www.youtube.com/watch?v=gKE-8jJPFLg
그 다음 이 영상을 주제별로, 대상별로 다시 묶어서 조금 길게 만든다. 이를 테면 소재는 ‘밥꽃’이지만 주제는 ‘사랑’으로 해서 만든 영상이 ‘밥꽃 사랑’. 이 영상은 조금 길어 10분 남짓이다. 주제별 영상은 주로 교육용이다. 개별 밥꽃 영상은 지금 일곱 개쯤 되었고, 주제를 가진 묶음 영상은 두 개를 만들었다.
우리가 이 영상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책 출판과 맞물려 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무한경쟁과 돈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보니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 사회는 활력을 잃어가고 관계들은 팍팍하다. 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근원은 생명이 아닌가. 돈이 없던 시절에도 우리 조상들은 오랜 세월을 삶을 이어왔으니 말이다.
생명을 생명답게, 생명을 더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는 소망을 나는 ‘생명주의’라 부른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 대로 ‘밥꽃 상영회’를 열고자 한다. 도서관도 좋고, 학교나 여러 단체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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