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 오늘도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 예전에 보면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가곤 했는데. 소한에서 대한 사이가 가장 추운 계절인데 최근에 이 아래도 내려간 적이 없다. 심지어 밤에조차 비가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땅이 얼지를 않는다. 보통 땅은 밤에도 영하지만 낮에도 영하 날씨가 며칠은 죽 이어져야 언다. 밤에는 땅 거죽이 얼지만 낮 동안 해가 나면 언 땅이 녹기 때문이다. 땅이 언다는 건 거죽에서 땅 속으로 10센티 이상 깊이 꽁꽁 어는 거다. 이렇게 한번 얼고 나면 웬만큼 날이 따뜻해서는 쉽게 녹지 않는다. 이 정도면 삽을 낑낑 대며 땅으로 박아도 박히지 않는다.
물론 우리 사는 곳에 응달에는 땅이 얼었다. 낮동안 해가 짧아 미처 밤새 언 땅을 녹일 겨를이 없이 다시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번 언 땅은 봄이 되어야 녹는다.
하지만 양지바른 집 뒤 밭은 한낮이면 삽이 숙숙 들어간다. 겨울인데도 밭일을 하게 된다. 호박 구덩이를 파고 토끼 똥거름을 넣었다.
해마다 자연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늘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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