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사람 공부, 이웃 이야기

이런 저런 손님 치르기와 기본 순서

모두 빛 2014. 7. 9. 13:39

 

장마가 오락가락이다. 풀 기세를 어느 정도 잡아놓아 한시름 놓는다.

 

대신에 손님 치르는 일이 잦다. 최근에 가장 크게 치룬 손님은 농민인문학 팀에서 현장 교육으로 오신 분들이다. 이야기 주제는 농작물꽃과 벼 직파.

 

사람도 스무 명 남짓 많은데다가 일정이 빠듯했다. 큰 차로 이동을 하니까 집까지 차가 오지 못하고 제법 먼 거리에 차를 대고 걸어와야 했다.

 

오는 길 중간에 우리 논을 들러 직파 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했다. 생각보다 벼 직파에 관심이 많아 질문을 많이 받아 시간이 또 지체되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배도 고프고 시간은 더 빠듯했다. 아내가 감자를 미리 삶아 놓아 이를 먹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했다. 두 시간 강의를 준비했지만 시간 상 30분 정도로 마무리할 수밖에.

 

처음에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우리 집에 대한 간단한 안내 특히 야외 뒷간 쓰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려고 했는데 시간에 쫓겨 깜박했다.

 

나중에 손님들이 가고 난 뒤 보니 뒷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손님도 낯선 환경이 불편했겠지만 그 뒤처리를 해야 하는 우리 역시 불편했다.

 

아무리 만남이 소중하더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먹을 거와 싸는 문제를 맨 먼저 이야기해야 하리라. 손님이 많을수록, 잦을수록 더 필요한 순서가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