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수가 잘 되었다. 지지난해부터 참새와 비둘기가 달라붙어 쪼아 먹더니 지난해는 그냥 두니 거의 거둘 게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부랴부랴 남은 몇 개라도 망을 씌워 반절 정도는 건졌다.
올해는 꽃이 피었다가 지고 나자 곧바로 양파 망을 씌웠다. 처음에는 이삭마다 씌우다가 점차 꽤가 나 세 개 네 개씩을 한 묶음으로 해서 양파 망에 넣었다. 그랬더니 새 피해가 없고 대신에 벌레가 좀더 먹는 거 같다. 양 씌우는 게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나마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게 된다.
베어온 수수 이삭을 마당에서 며 칠 말린 뒤 낟알을 털어야한다. 처음에는 발로 비벼서 했는데 몇 해 전부터 새롭게 요령을 터득했다. 사진에서 보듯이 장작 두 개를 가지런히 놓고 여기에다 수수 이삭을 때려서 털어낸다. 양손에 서너 개씩 이삭을 잡고 드럼 치듯이 툭툭 치면 낟알이 잘 떨어진다. 이삭 백 개 정도는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이제 바람에 날리고 방아를 찧으면 된다.
'살아가는 이야기 > 농사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부신 늙은호박 (0) | 2013.11.24 |
---|---|
진주 국제농식품박람회를 다녀오다 (0) | 2013.11.08 |
새 피해 방지를 위한 수수밭 양파망 씌우기 (0) | 2013.08.31 |
흙살림 토종벼 (0) | 2013.08.15 |
왕성한 식욕을 가진 잡식성 왕우렁이 (0) | 2013.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