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무경운 밭 두둑 보수

모두 빛 2013. 3. 20. 08:26

농사를 무경운으로 짓다보면 가끔 두둑을 보수해야한다. 어떤 작물을 어떤 체계로 심고 거두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윤작을 한다고 치면 대략 5년 정도에 한번 해주면 좋다.


이를테면 땅 속에서 영그는 작물들을 심을 경우 두둑이 많이 망가진다. 감자 고구마 야콘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무는 그냥 슥 뽑히기에 두둑에 영향을 덜 준다. 여기에 견주어 감자 캘 때는 조금 망가진다. 야콘은 워낙 덩이가 크기에 제법 망가진다. 고구마는 땅 속 깊이 또 여기저기 박혀있기에 캐다보면 두둑이 많이 망가진다.


물론 캐면서 두둑을 최대한 보호한다. 고구마를 캔다면 하나 캐고 다음 것을 캐면서 나오는 줄기나 잎을 그 이전 구멍에다가 흙과 함께 메우면서 하면 두둑이 덜 망가진다. 그럼에도 이렇게 몇 해 하다보면 두둑이 부쩍 낮아진다. 그러니 보수를 해야 한다.


보수는 고랑(두둑과 두둑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의 흙을 퍼, 두둑에다가 고루 편다. 이 때 멀칭된 것들도 함께 흙으로 덮어준다. 틈나는 대로 다시 피복을 하고.


무경운으로 농사를 지으면 농한기와 농번기 구분이 크지 않다. 대신 시나브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