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내렸다. 눈을 치우고 무국에 아침을 잘 먹었다. 그리고는 햇살 드는 창가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려하니 마루 문 앞에서 고양이가 저도 밥 달라고
“야아옹!”
그리고 보니 닭 모이 주는 것조차 까마득히 잊었다. 내 배가 부른데다가 눈 치우는 일을 했더니 짐승들 생각이 안 났다. 고양이 아니었으면 오늘 닭들은 쫄쫄 굶을 뻔했다.
겨울이면 날이 추워 닭장에 물이 언다. 그럴수록 닭을 더 잘 보살펴야하는 데 햇살 오를 때를 기다리다 보면 깜박 지나치기 쉽다.
내 배가 고프면 짐승도 배고프다는 각성이 필요하다. 사람 먹기 전에 닭 모이 먼저 챙겨야겠다. 습관을 바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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