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아이들은 자연이다

[스크랩] 아이들 모임후 집주인 후기

모두 빛 2010. 6. 20. 19:49

아이들의 모임이 끝나고 모두들 돌아간지 일주일이 지났다.

우리 삶의 이벤트도 역시 정리되며 일상으로 돌아온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 덕에 아름답고 잊지못할 이벤트선물을 받았다.

아이들이 보여준 원초적인 모습들,  자유스러움, 14명이라는 숫자에도 불구하고 트러불없는 자연스런 소통, 관심사에 대한 집중력은 젊음의 본질을 말해 주는것 같다.

이번 모임에 프로그램 계획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느낌이 중요할 뿐이었다.

 

계획중에 우리부부는 현빈이의 빵기술을 보여줄 장작오븐을 아이들과 같이 만들고 빵을 구워먹을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았다.

그런데, 우리의 엄청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들은 느낌데로 즐길 뿐 이었다.

우리부부의 원칙은 아이들의 행사에 개입을 하지않는 것이다. 단지 그들 속에서 즐길뿐,,,,,

여하튼 우리에게는 빵을 굽는 장작오븐이 절실하다. 빵을 사먹는다는게 부담스럽다.

우리의 계획데로 나는 오븐 만들기에 돌입 했다. 외롭게,,,,,,. 혹시나 아이들이 한명이라도 관심을 갖고 도와줄 수 도있을것 이라는 희망을 품고,,,,

 

 

 

 

 

빵만들 반죽을 넣는 내부를 만들고있다. 3칸으로 이루어졌다.

 

 

 

계획된 일정 전날이다,  거의 완성!  다음 날이면 빵을 구울 수 있다.

옆지기, 벽돌 사이에 돌 장식을 하고 있다

역시 영원한것은 옆지기 뿐이다. 유일한 도움의 손길이다.

결국 그들의 관심사는 빵을 만든것이 아니고 모임 내내 12시 전에 잠자는 것은 있을수 없다는 신념을 관철 시키는 것이다.

 

 

그들은 기어이 12시 전에 자는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들의 본능을 파악한 나는 밤을 불태울 캠파이어를 준비했다 홀로,,,,,

그러나 역시 12시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의 숙소로 돌아가서 형광등불을 태우며 수다를 떨뿐,,,,

 

 

 모임동안 우리 부부의 숙소이다.

아이들과의 숙소와 50여 미터 떨어져있는 주방이다.

밖에서 피운 불이 꺼지지 않게 나무를 지피며 기약없는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니또인진  롤링페이퍼인지 열심이다

 

 

 

 

마지막날 마지막프로그램인 토론시간의 시작 시간이다

이들에겐 시계가 그저 바늘 둘달린 장식품에 불과하다

 

 

 

 

그 동안 1년동안 써온 카페이름이 새옷을 입어야 할 때이다

아이들 6명이 자전거로 제주도 한바퀴 돌고나서 만든 카페이름이 제주한바퀴.

이제는 몸집이 커져서 맞는 집을 찾아가는 집게보말(고동)처럼 키페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결국은 제주의 이상향인 이어도처럼 자유,희망,불간섭,새로운 그들만의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겠다는 표현인

남쪽나라 섬 파이파티로마로 결정을 내렸다.

 

 

 

아이들의 열정이 부러웠는지 옆지기도 낙서를 한다.

아이들의 반응이 바로 달려온다

부모들 끼리 모임을 만드세요, 같이놀면 되요,마음가는데로,,,,,,,

 

 

토론시간이 길어진다.

심각할 정도로 진지해 진다.  해결책이 보이지않는다, 막막하다,

우리도 개입을 하고 싶지만 옆지기, 그들의 잔치라고 옆구리를 찌른다, 아프다!

그들은 그들이 보이는 것 만큼만 움직인다, 지독하게,,,,

아무리 좋고 거창해도 그들은 할수있는 것 만 한다, 열정을 다해,,,,,

우리 부모가 할수 있는것,생각 할 수 있는 것과 그들의 관심사는 다르다.(틀림이 아닌)

 

결국 우리의 우려를 뒤로한 채 맑끔하게 회의를 마친다.

 

 

 

얘들아 너희들이 회의를 마친 시간이다

이젠 잘거지????

 

그...러.....나  그들에겐 밤은 없다.

 

나는 전등을 하나씩 끄고 촛불을 하나씩 키며 나눠 준다.

그들의 손에는 상상이가 만들고 온 술이 잔에 차있다.

우리들처럼 그들은 그들의 모임이 만족스러움을 건배로 대신했다

그리곤 그들은 우리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선물을 선사했다

깊은밤 그들의 마음속 깊은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고맙다! 너무나 멋진 선물이다.

 

 

그들이 남기고 간 선물! 장작오븐 !!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계획속에 만 있는 장작오븐을 그리며 내년 모임을 기약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비록 시험가동은 하지 못했지만 우리에게 빵의 역사는 새롭게 진화한다.

 

출처 : 살림
글쓴이 : 졸졸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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