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마을을 지나다가 재미있는 모습을 봤다. 지난해 고춧대를 뽑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완두콩을 심은 거다. 완두콩은 이른 봄에 심어 6월 초면 벌써 꼬투리가 맺히기 시작하니 이맘때부터 살짝 쪄서 먹기 좋은 콩이다.
그런데 이 완두콩을 덩굴이 있어 버팀대를 해주어야 잘 자란다. 이를 위해 일부러 뭔가를 설치하는 것도 일이 된다. 그런데 사진에 보듯이 지난해 고춧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그 곁에 완두콩을 심으니 무경운 완두콩 키우기가 아닌가.
보통 마을 어른들은 고추를 연작하지 않기 위해 그 이듬해는 그 자리에 콩을 심는다. 이 역시 무경운으로 한다. 두둑에 깔아놓은 비닐은 그대로 두고 고춧대만 뽑아 그 자리에 콩 모종을 심는 방식이다. 그런데 완두콩 심기는 마른 고춧대마져 뽑지 않고 거의 완전한 무경운 농사가 된 셈이다.
나도 내년에는 조금이나마 이렇게 해보고 싶다.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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