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리고 김매다 보면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저리게 된다. 이 자세가 오래되면 고관절도 틀어지고 척추도 굽기 쉽다. 피도 잘 안 통하니 몸이 약해진다.
고랑에서 김맬 때는 무릎을 꿇으면서 매면 한결 낫다. 그러나 비가 와서 땅이 젖거나 하면 옷을 버리게 되고, 더운 여름에는 짧은 바지라면 무릎이 아프다. 또한 한 곳에서 오래도록 김을 매야할 때는 무릎 꿇는 자세 역시 불편하다.
이를 해결해 주는 보조도구가 둘 있다. 하나는 사진에서 보듯이 휴대의자. 엄밀히 말하면 방석이다. 앉은뱅이 의자 또는 김매기 방석이라 해도 되겠다. 양쪽 허벅지에 끼우고 김을 매면서 이동하게끔 되어 있다. 땅이 젖어도 괜찮다. 특히나 참깨를 모종 상태에서 꼼꼼히 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 좋다. 한 곳에 앉아 오래도록 일할 수 있다. 종묘상 같은 곳에서 판다. 우리는 처음에 혹시나 해서 하나를 가지고 쓰다가 이제는 하나 더 마련해서 부부가 각자 이용한다. 아궁이 군불 지필 때도 마당에서 오래도록 뭔가를 다듬을 때도 쓴다.
또 하나의 보조도구는 앞치마다. 이는 내가 무릎 꿇고 김매다가 바지 세탁을 쉽게 할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얻은 답이다. 여러 앞치마 가운데 비닐로 되어 있어 물에 젖어도 좋은 걸로 산다. 길이는 무릎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오는 걸로 한다. 이보다 짧으면 안 되고, 조금 길면 잘라내면 된다. 허리 뒤를 묶는 끈은 간단하게 정리를 해 준다. 안 그러면 김을 매다보면 등 뒤를 묶은 끈이 발에 밟혀 자꾸 풀린다. 값은 인터넷으로 사도 만원 안쪽이다.
김 맬 때 이걸로 앞치마를 하면 빨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마음도 편하고, 허리도 편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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