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must protect seed!
오랜만에 큰손님 치루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회장 김덕윤)에서 주최하는 '국제종자포럼'이 진행중이다. 그 일정 가운데 하나가 우리집을 현장 농가로 선정하여 우르르 방문한 거다.
토종 종자 보존은 이제 한 지역,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다국적생명기업의 치밀한 전략으로 종자주권마져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유한 토종종자를 지켜내고
이러한 지혜를 나누고자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였다.
참가한 나라는 칠레, 인도네시아, 티모르 레스테,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브라질이다.
나라가 여럿이다 보니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누가 말을 하면 영어로 통역하고 다시 이를 그 나라말로 통역을 한다. 재미있는 현상이 누가 한 마디 하고 나면 이어서 알아들을 수 없는 세계 여러 말들이 종알종알 이어진다. 탱이는 전여농의 요청으로 2박3일을 외국 손님들과 함께 하면서 통역 일부를 도왔다.
우리 집을 방문한 내용은 사진이 많으니
사진 설명으로 대신.
집을 둘러본다. 탱이가 손수 지은 집을 신기해 하며
뒷간도 구경거리
아내가 우리 농사법과 씨앗 갈무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서툰 영어지만 혼신의 힘으로!
기념 사진. 그늘이 져, 왼쪽은 잘 안 보인다. 오른쪽 키큰 윤금순 대표와 상상이 모습이 돋보인다.
우리 음식을 설명
우리 집에서 준 토종 고추와 오이 씨앗을 정성스럽게 챙긴다. 작은 병은 된장이다. 된장국이 맛있다고 모두 다 한 병씩 선물로..
우리도 선물을 많이 얻었다. 브라질에서 온 농민운동가. 우리 식구에게 유기브로컬리 씨앗을 주셨다.
오른쪽이 비아캄페시나 사무국의 이르마. 왼쪽이 칠레에서 온 후아나 쿠리오.
칠레의 국가원주민여성농민단체 대표로
우리 집 방문에 대해 황송한 인사를 해주셨는데
우리는 제대로 인사도 못 했다.
지금이라도 "와 주셔서 고맙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원숙한 열정을 저희도 배우고 싶네요"
오른쪽이 인도네시아 대표 마드라 25살이다. 인도네시아는 대학생들이 대학 졸업후 일년에 몇 만명씩 시골로 내려온단다.
필리핀 엘비라. 18살에 사랑을 경험하고 손수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른다. 언어는 잘 몰라도 느낌이 온다. 왼쪽은 인도네시아 통역 수산
이번 행사를 꾸린 전여농 일꾼들. 수고많이 하셨고,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많이 맺었습니다.
오른쪽 두 번째가 여성연대 상임대표인 윤금순
거실에 둘러 앉아 점심. 집이 작고 손님은 많아, 일부는 마당에서
캄보디아 대표로 온 오움의 전통 춤과 노래
우리 옥수수를 맛나게 먹는 피니
태국 고산족인 피니. 천의 얼굴이다. 헤맑은 웃음, 소녀같다. 왼쪽은 탱이, 오른쪽은 통역. 고산족은 태국에서도 고유한 언어를 갖고 있단다. 씨앗처럼...
티모르 레스테에서 온 마리아
탱이는 여러 외국인들과 2박 3일을 함께 한 덕분에
영어도 부쩍 자신감이 생기고
사람도 무지 많이 사귀었나 보다.
헤어지는 게 아쉬워...
'농사꾼은 죽더라도 씨앗은 배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 땅에 농사꾼이 점점 사라지는 마당에
씨앗과 생명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농촌에서 상업농을 하는 사람은 물론
도시에서 텃밭가꾸기나 도시농업하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우리 씨앗을 지켜내야하지 않겠나.
We must protect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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