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메주 말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잦은 비에 습한 날씨가 이어지니 쉽게 검은곰팡이가 핀다.
메주는 하얗거나 노란 곰팡이가 피어야 좋다. 검은곰팡이나 푸른곰팡이는 그리 좋지가 않다.
년 초에 하루 집을 비웠더니 그 사이 검은곰팡이가 조금 피었다. 전날 군불을 지피고 갔는데도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메주는 주인을 아는 것 같다. 주인의 온기와 관심이 미생물한테도 고스란히 작용하는 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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