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곧잘 묻는 말이 있다.
"사랑이란 뭐라고 생각하나요?"
근데 이 질문에 바로 답을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좀 뜬금없는 질문이기도 하고, 그만큼 보통 때는 생각을 안 보던 주제이기 때문일 테다.
고개를 숙이고 또는 팔짱을 끼고 또는 눈을 마주하며
한참을 뜸을 들여 사람들이 내게 해준 사랑에 대한 정의를 몇 가지 들어본다.
귀농한 지 일 년 된 새신랑.
"이러저러 잡다한 생각을 잊어버리게 해주는 힘"
귀농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은 순간순간 삶을 충실히 살려고 한단다. 숙연해지는 이야기다.
마을 공동체를 이끄는 어느 성직자분은 내 질문에 여러 번 조건을 다셨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럼 구체적인 상황에서 말한다면 요?"
"사랑이 요즘은 지나치게 상업화되었잖아요? 왜곡되고……."
"그럼에도 성직자로서 정의를 내린다면?"
"경이로움!..."
사랑 그 본래 모습이 드러나는 건 경이로운 순간이라 본 것이다. 많은 사람들 속에 사랑이 드러나자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좋아하는 20초반의 아가씨가 내린 정의는 상큼했다.
"좋아하는 건데. 쉽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아하는 거요."
이렇게 사람마다 내리는 정의가 다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사랑을 받아들일 수밖에. 어쩌면 그게 사람들끼리 지지고 볶고 어울려 사는 재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리는 정의는 "하나 됨"이다. 하나가 되자면 대상에 대해 우선 관심을 가져야하고, 집중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와 온전히 하나 됨을 겪는 게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이외도 여러 사람들의 정의가 있었다.
"끌림"
"용서하기 또는 받아들임“
"생명들이 필요로 하는, 존재의 밑바닥에 있는 것"
또 이런 분도 있었다.
"그 참 말로 하기 어렵네요."
요즘 웬만한 노래나 광고에도 흔하게 나오는 '사랑'이라는 단어.
여러분은 어떻게 정의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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