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노래 그림 중독, 삶의 예술

아들한테 배우는 작곡 프로그램

모두 빛 2013. 9. 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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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고자 하면 좋은 프로그램이 많은 거 같다. 작곡도 그렇다. 나는 음치에다가 악기조차 다룰 줄 아는 게 없다. 그럼에도 가끔 내 안에서 흥이 올라오면 노래를 만든다. 이렇게 해서 만든 노래가 세 곡.


근데 곡을 하나 만들 때마다 아이들 도움을 많이 받아야한다. 채보를 할 줄 모르는데다가 연주도 못하니 내 흥얼거림을 아이들이 다 받아주고 기록해주고 연주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라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다.


기회가 되면 이 어려움을 벗어나고 싶다. 조금씩 그 가능성이 보인다. 이번에 작곡 프로그램을 배우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따라 악보를 기록하면 연주도 알아서 다 해준다. 그러니 내처럼 음치에다가 악기치는 작곡을 하다가 막히거나 반복해서 들어보고 싶을 때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지 싶다.


근데 문제는 프로그램을 익히는 문제다. 아이들은 윈도우 세대라 프로그램을 쉽게 익히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근데 언어에 익숙한 나는 기호 위주로 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익히는 게 어렵다. 몇 번을 반복해야 조금씩 알게 된다. 하다가 막힐 때마다 아들 도움을 받는다. 이 도움이 없다면 작곡 프로그램을 배울 엄두를 내지 못했을 거 같다.


요 며칠 시간 날 때마다 그동안 만든 노래와 내 가사에 다른 작곡 선생님들이 붙여준 곡을 다시 프로그램에 집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하다보니 전문가 작곡과 아마추어 작곡의 차이 같은 것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덕분에 그 전에 만든 노래들도 조금씩 손보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이 악보는 손으로 노트에 적은 것들과 달리 쉽게 다시 고칠 수 있고, 되는 대로 바로 연주가 가능하며, 다른 파일로 저장도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에 많이 익숙해지면 겨울쯤에는 뜸했던 작곡을 다시 해볼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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