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진을 많이 찍는다. 마치 내가 사진가나 된 것처럼. 책 출판을 전제로 하니 더 정성스레, 더 자주, 더 많이 찍게 된다. 렌즈도 자주 갈아 끼우면서.
벼농사 사진도 찍어야하고, 곡식꽃 사진도 찍어야하며, 이와 관련해서 그때그때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화 사진도 찍어야한다.
이런 자연물 사진은 때가 지나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한다. 논두렁에 할미꽃을 언뜻 본 것 같은데 이제 짬이 나서 찍어야지 했더니 벌써 지고 말았다. 집 바로 앞에 참나무가 자라,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과정을 찍는 게 참 쉬울 수도 있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지나고 말았다.
사진을 찍으면서 든 생각은 전문 사진가들은 사진 한 장을 위해 무거운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를 들고 하룻밤 잘 각오를 하고 전국을 누비며 사진을 담는다.
여기에 견주면 나는 너무나 쉽게 찍을 수 있는 환경이다. 몇 걸음만 나서면 다 산이고, 들이고, 논이고, 밭이다. 다만 카메라를 들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을 뿐.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 게 아니라 조금은 계획을 세워 집중해야한다. 빛과 생명을 온전히 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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