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뭄이다.
시골 내려와 처음 겪는 일이다.
장마는 짧았고
가뭄은 길다.
여름에 가뭄이라니
적응이 잘 안 된다.
이맘 때 곡식은 왕성하게 자라
풀을 제압하는 상태인데
불볕더위에다가 가뭄까지 겹치니
곡식도 맥을 못 춘다.
고추도 탄력이 떨어지고
콩잎도 일부가 타들어간다.
집 뒤 잡목을 치다가
뜨끔했다.
벌집을 건드린건가?
유심히 살펴도 벌은 안 보인다.
자세히 보니
버드나무 잎에 쐐기벌레를 건드린 게다.
쐐기벌레는 사진에서 보듯이 매우 흉칙하게 생긴데다가
독침이 있다.
한번 쏘이면 벌에 쏘인 거와 달리
기분 나쁘게 쓰리다.
그리고 그 느낌이 오래간다.
이럴 때 우리 식구가 즐겨쓰는 방법이
부황과 사혈이다.
쏘인 즉시 부황기로 빨아주면
쓰림과 가려움이 한결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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