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닭장에는 달걀을 품는 암탉이 세 마리다. 근데 그저께 첫 병아리가 깨어났다. 네 마리 정도 되는 거 같다.
근데 우리 닭장 둥지는 미처 제대로 만들지를 못해, 나무 판때기로 된 생선상자를 그냥 써왔다. 그러니 병아리가 깨어나면 상자가 너무 높아 나올 수가 없으니, 상자 안에다가 벽돌을 놓아주던가 해야 한다.
암탉이 둥지에서 내려왔을 때, 병아리가 몇 마리 깨어났나를 알아보고 또 벽돌을 넣어줄 셈으로 닭장을 들어섰는데 이게 웬일인가.
예전에 보던 암탉들이랑 많이 다르다. 예전에 어미닭들은 병아리가 어릴 때는 사람이 가까이 가면 난리가 난다. 소리부터 지르고, 벼슬을 곧추세우고, 날개를 크게 펴면서 사람한테 가까이 오지 마라는 몸짓을 했다. 심지어 어떤 암탉은 부리로 사람을 쪼기도 하면서 죽을 힘으로 병아리들을 지키려 한다.
근데 이번 어미닭은 그러질 않는다. 내가 닭장에 들어가자 슬슬 구석진 곳으로 물러난다. 나한테 대들지도 않고, 병아리들이 있는 둥지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내가 병아리를 헤치지 않는 걸 아는 걸까? 아니면 다른 닭에 견주어 모성애가 약한 걸까? 닭마다 제각각이다. 사람은 오죽하랴!
출처 : 홈스쿨링 가정연대
글쓴이 : 아이른(광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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