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이제 정말 일주일밖에 안 남았네요.
오늘 방아를 찧었습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니
조금 당겨 찧었거든요.
방아 과정이 어떤지를 모르는 분을 위해
사진 몇 장 보여드립니다.
30키로 콤바인 10개쯤.
이 정도면 80키로 쌀 세 가마니 정도 나오지요.
잘 말린 나락(벼)을
먼저 정미소 입구에 쏟아부어요.
먼지 엄청 납니다.
껍질만 살짝 벗긴 현미랍니다.
나락이 충실하고
잘 말려야 현미가 잘 나옵니다.
현미를 물에 불리면 싹이 나지요.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껍질을 벗기는 도구를 고라고 하는 데
정미소에는 여러 번 고를 거치게 됩니다
현미로 나온 걸
고로 한번 더 깍으면
5분도.
쌀눈은 살아있어
물에 불리면 싹이 나지만
쌀눈에 붙어있는 겨는
없습니다.
쌀을 씻으면 뜨물이 제법 나오지요.
이후에도 몇 번 더 고를 거치면
완전 백미가 됩니다.
백미는 쌀눈이 없기에
물에 불리면 싹이 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립니다.
아래는 여러 번 고를 거치는 정미소 전경
방아가 다 되었으면
수량대로
포장하는 과정이지요.
우리는 많이 찧지도 않으면서
주문은 많아요.
현미 한 가마니
5분도 두 가마니..
이런 식으로 주문을 하니
정미소가 바쁠 때는
서러움을 당한다는 ㅠㅠ
택배 불러서
팔 것들과 나눌 것들은
보냅니다.
다 하고 나면
이제 우리 먹을 쌀이랑
방아 부산물인 뒹겨랑 왕겨를 챙겨
집으로 오지요.
마지막 사진은
등겨를 받는 모습.
옛날에는 집집이 절구 방아나
디딜방아를 찧었는데
요즘은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정미소에 가면
이래저래 먼지 투성입니다.
나락에서
쌀겨에서
왕겨에서.
온 군데 먼지가 날리지요.
집에 와
목욕하고
옷 갈아입어야
방아를 다 찧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 하고나니
아주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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