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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면서 반영구적인 냄비 받침대 만들기

모두 빛 2010. 2. 21. 17:45

 

 

 

냄비 받침대를 손수 만들어보자. 다양한 냄비 받침대가 가능하겠지만 가장 간단한 건 아무래도 통나무다. 죽은 나무 가운데 적당한 굵기의 통나무를 얇게 자르기만 해도 된다.

 

다만 좀더 아름답고 튼튼하게 하자면 약간의 기술만 있으면 된다. 나무 가운데서 가장 좋은 나무는 오동나무다. 오동나무는 속이 비어있기에 그야말로 자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오동나무는 구하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니다.

 

가장 구하기 쉬운 나무는 리기다소나무다. 이 나무는 성장이 빠른 대신 오래 살지를 못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라다가는 잘 죽는다. 참나무는 흔하지만 너무 밀도가 강해서 쉽게 갈라지고 무겁다.

 

냄비 받침대를 하는 데는 죽은 나무가 좋다. 죽은 지 일 이 년 된 나무라면 잘 말라 있어 조금만 가공을 하면 쉽게 갈라지지 않는다. 또 죽은 나무는 속에 벌레가 파먹은 자국이 있어 이를 잘 살리면 옹이와 어울려 자연스런 문양을 얻게 된다.

 

조금만 정성을 기울이면 쓰임새도 좋고 튼튼하고 아름다워 집들이나 결혼 선물로도 좋다. 반영구적인데다가 세월 따라 냄비 받침대가 변해가는 모습도 좋다. 우리네 삶처럼.


도구로는 톱, 드릴, 10미리 드릴 비트, 둥근 끌, 작은 못 하나, 사포 한 장.

 

1-지름이 대략 16센티 정도 되는 죽은 나무를 두께 1.5~2센티 정도로 자른다. 더 얇으면 가볍고 좋지만 그렇게 자르기가 어렵고, 쉽게 망가질 위험이 있다. 반면에 더 두꺼우면 튼튼하나 무겁다.

2-나무를 자를 때는 옹이 무늬를 마음에 두면서 반듯하게 자른다. 사람이 손으로 자르다보면 약간은 기울 수 있는데 조금 기운 것은 국그릇을 놓으면 좋다. 경사가 너무 심할 때는 톱으로 다시 한번 자르고, 울퉁불퉁한 곳은 그라인더(연삭기)에 거친 사포를 끼어 문지른다.

3-받침대 가운데 구멍을 낸다. 먼저 자른 나무토막의 가운데를 드릴 비트로 나이테 중심에서부터 구멍을 뚫는다. 구멍은 중심 나이테에서 밖으로 뚫어가되 전체 크기가 4-5센티 정도로 대충 뚫는다.  

4-3을 가지고 둥근 끌로 가운데를 보기 좋게 따 낸다. 드릴로 먼저 대충 뚫어두지 않고 처음부터 끌로 구멍을 내려고 하면 나무가 갈라질 위험이 높다.

5-벌레가 먹은 곳을 작은 못으로 파낸다. 이는 꼭 해야 하는 게 아니고 멋이다.

6-마지막으로 사포로 문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