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자연과 하나 되기

고라니 방지 울타리 치기

빛숨 2009. 5. 1. 20:08

 

                          논두렁에 고라니 발자국

 

 

고라니가 점점 극성이다.

산골에서는 논이야 밭이야

온 천지 고라니가 주인공이다.

 

고라니는 주로 밤에 활동을 하기에

사람이 어찌할 도리가 없다.

 

마을 어른들은 일찍감치 울타리를 쳤다.

우리는 지난해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치지 않고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메주 콩, 땅콩, 고구마 가릴 것 없이 먹어치운다.

심지어 검은 콩은 씨앗조차 건지지 못했다.

 

옛날 농부는 세 알을 심어

벌레 한 알, 새 한 알 먹고

남는 한 알을 사람이 먹는다 했는데

고라니는 세 알이 아니라 세 밭을 심어도 감당이 안 된다.

 

부랴부랴 마을 어른들 도움말을 듣고 울타리를 첬다.

10미터 간격으로 튼튼한 쇠파이프를 박고

철사로 위아래 두 줄을 묶는다.

고라니는 밑으로 파고 들지 않고

위로 뛰어 넘는 성질이 있단다.

그래서 높이 30센티에 한 줄

60센티이 또 한 줄.

 경사가 심한 곳은 세 줄.

 

그 다음 5미터 간격으로는 작은 말뚝을 박아

철사줄을 팽팽히 한다.

 

다하고 났더니

우리 사람이 울터리에 갇힌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