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을 거두다 보면 특이하게 생긴 모습을 가끔 본다. 곡식 가운데서도 뿌리 식품이 더 그렇다. 고구마 당근 무 생강 야콘. 땅 속에서 굵어지니 보통 때는 보이지 않는다.
몇 개월을 땅 속 형편에 따라 굵어지다 보니 막상 캘 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이 고구마 역시 그렇다.
굼벵이가 같은 벌레가 파먹는 걸 고구마 스스로 이겨내면서 자란 모습이다. 꼭 자그마한 외계인 같다. 먹자니 그렇고 버리자니 아깝다. 사진이라도 찍어, 이 모습이라도 오래 간직하고 싶다.
'들나물산나물 쑥 취 냉이 > 내 사랑 DSL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둥이가 줄줄이 뒤늦은 앵두꽃 (0) | 2010.06.09 |
---|---|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은 목걸이 (0) | 2009.07.21 |
비가 반가워 (0) | 2008.10.22 |
팥 위에 누워 (0) | 2008.10.17 |
단순하지만 넘치는 밥상 (0) | 2008.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