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몸 공부, 마음 이야기

[스크랩] 오늘 할 일?

모두 빛 2012. 3. 30. 20:44

밤새 비가 투덕투덕 내린다. 봄이 점점 깊어지겠지. 오로로 오로로롱 산개구리 울고, 비이이 비이이 호랑지빠귀 구슬피도 운다.


‘살아가는 이야기’ 방에 올라오는 글들이 대부분 ‘산’ 이야기다. 이번에는 살아갈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한다.


세상사는 게 늘 계획처럼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아침에 다이어리에 적어둔 대로 일을 해보려고 하지만 하루라는 시간이 흐르고, 돌아보면 대부분 계획과 다르다.


오늘은 비도 오고 하니 어떻게 계획과 다른지 확인해보고 싶다. 그러자면 글쓰기가 필수고, 그것도 인터넷에다가 글을 올려 여럿이 확인을 해볼까 한다.


음, 아무래도 먹는 이야기 먼저. 점저가 내 밥 당번인데 이 때 무슨 요리를 하지? 이번 비에 쑥이 쑥쑥 더 자랐을 테니까 한번 더 쑥국? 사실 어제 그제 걸쳐 쑥국을 두 번이나 끓였는데 아직은 어려서 정말 감질날 정도만 먹곤 했었다. 비가 와서 쑥을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더 먹고 싶다. 그리고는 시금치가 푸릇푸릇 더 자랐을 테니까 시금치 무침. 밑반반으로 볶은 멸치가 있고, 김치 있으니 이 정도만 차리면 될까? 근데 요리 메뉴는 거의 90%로 계획을 벗어난다.^^


창고 정리해야한다. 우리 집에서 가장 부끄러운 곳. 너저분하다. 공구를 쓸 때는 이것저것 마구 꺼내 쓰고는 뒷정리를 제대로 안 해놓으니 그렇다. 사실 기름칠까지 해두면 더 좋은 데 말이다. 공구 정리하는 김에 정리 안 된 선반도 정리를 좀 하고.


이런 일들은 비 올 때 하기 좋다. 보통 때는 농사야 손님맞이야 하다보면 늘 뒷 순위로 밀린다. 비 오면 논밭에 갈일은 거의 없으니까 주변을 정리할 여유를 가진다. 그런데 이 정리정돈이란 혼자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치우는 사람은 하나에 어지럽히는 사람은 여럿이라면 정말 감당이 안 된다. 이건 아내 푸념이다.ㅠㅠ 잔소리 듣기 전에 잘했다는 칭찬 듣고 싶다. 이 일 역시 계획대로 잘 될지 모르지만...^^


그 다음은 내일 있을 ‘사랑방 강좌’ 준비다. 강의는 나무님, 가족 소개 진행은 달님, 다과준비는 노각님으로 일을 나누었다. 내가 할 일은 ‘홈스쿨링 가정연대’를 소개하기. 짧은 시간 안에 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역시나 최근에 내가 주로 하는 방식으로, 빔 프로젝트로 영상을 보여주면서 소개할 수 있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할 예정이다. 가정연대를 처음 꾸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진들을 죽 고르고, 여기에다가 짧게 설명을 곁들인다. 웬만한 건 눈으로 보기만 해도 되게. 아무튼 15분을 안 넘기에 짧게 하고 참석한 분들 질문을 받을까 한다. 그동안 짬짬이 정리를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아직도 빠진 부분이 있어 보충을 해야 한다. 내일 만날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다.

 

끝으로 동시 마무리. 사실 내게 가장 많은 짐으로 다가오는 게 동시다. 격월간 <동시마중> 다음호에 들어갈 ‘100인 100편’ 원고. 초고 상태로 시 몇 편을 아내한테 보여주는데 계속 퇴짜를 맞고 있다. 마감이 코앞인데 ㅠㅠ 이럴 때 아내는 보통 깐깐한 게 아니다. 이오덕 선생이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아이들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우리 <홈스쿨링 가정연대> 개미, 찬이, 승일, 형준이 그리고 자련이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아이들과 통하는 나만의 비밀 통로를 갖고 싶다. ㅋㅋ


이게 잘 되면 원고 마감을 넘어, 동시집도 낼 수 있을 텐데. 사실 10여 년 동안 내가 짬짬이 써온 동시가 이제 70여 편 된다. 동시집 한 권 분량이다. 근데도 시집 내는 일을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다. 아이들과 통로가 부족하기 때문. 내가 동시집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줄 동무들, 손 들어보세요?^^ 어른도 좋습니다. 꼼꼼히 읽고 시집으로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두루 도움말을 주시면 됩니다.


이런 걸 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저녁에는 아내랑 영화 한 편 당기는 거다. 누구, 추천해줄 영화 있나요?


아래 첨부 화일은 가정연대를 소개할 파워포인트 가운데 일부. 맛보기로 올립니다.

첨부파일 홈스쿨링 가정연대 소개 파워포인트.ppt

출처 : 홈스쿨링 가정연대
글쓴이 : 아이른(광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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