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아이들은 자연이다

모내기 캠프에 오려는 아이들에게(탱이 글)

모두 빛 2007. 5. 23. 06:34
오월말에 우리집 캠프에 오려고 신청한
아이들은 읽어주기를. (더 이상 받지는 못해요)
서로 친하니까 그냥 반말로 썼어


캠프를 열기 전에
     다 함께 생각해 주라


  <와라 다 할 거다> -‘모내기 캠프’를 열면서

  우리 식구들이 생각한 사람 수는 대여섯 명이였어. 그 정도 숫자의 애들이 와, 며칠간 우리 식구로 같이 살면 좋을 거라 생각했지.
  그런데 지금 신청한 아이들이 열명이야. 생각했던 숫자의 두 배/ 쉽게 생각하면 우리 엄마 말이 “애가 둘이였는데 갑자기 열둘!”

  그래서 함께 생각해보자고 이런 글을 올려.




  -나는 탱이 엄마 장영란이야. -

  맨처음 이 캠프를 열려고 한 이야기를 잠시 해 볼게. 이 캠프를 열게 된 계기는 두 가지야.
하나는 우리가 농사일이 힘들다고 하니 상상이가 “내 친구들 오라고 해서 도와드릴게요.”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겠구나.

  두 번째는 올해초에 열린 학교넘어 심포지움에 갔다가 거기 부모님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집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하게 되었어.
그래서 봄에 모내기, 가을에 타작 같이 큰일이 있을 때 아이들과 함께 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지.
시골에서는 집안에 큰일이 있으면 다른데 사는 자식들이 와서 일손을 거들거든.
보통 명절은 먹고 놀기만 하지만, 큰일 때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여 맛난 거 해 먹고 이야기 나누고 명절보다 더 재미나게 보내거든.

  여하튼 오겠다고 한 너희들이 우리집에 와 있는 동안에는 우리 자식이야.
그러니까 형제가 열둘인 집 아이들처럼 지낼 각오를 했으면 해. 밥 해 먹고 치우고 똥 싸고.
며칠 동안 대단히 벅적거리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고 살게 생겼네.

모두 한 식구가 되어 힘을 모아 주길 바래.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은 자연이다>은 꼭 다 읽고 오길 바래.
<자연달력 제철밥상>도 읽고 오면 농사일과 우리 집 밥상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나하고 잘 알지 못하는 친구는 자기소개 글을 보내주었으면 해. 자기가 누군지 여기 왜 오고 싶은지 솔직하게 적어서. 그래야 이름을 안 까먹고, 또 서로를 잘 알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장영란의 연인^^ 김광화야-

아내가 길게 썼으니까 나는 짧게.

너희들만 즐거우면 안 되겠지?
우리 아내를 즐겁게 해 주길 바래.
물론 우리 집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면 더 좋고
여기는 뱀도 있는데 막 돌아다니다 물리지 않게 침착해야해
(이건 나도 잘 못하는 거지만 ㅋㅋ)

우리 집에 오는 게 다 좋다는 사람 ^^
집으로 돌아가서도 물론 다 좋았다고 할 사람만 ㅋㅋㅋ

자신의 선택이 Wonderful choice! 되길
지내는 동안 생활이나 사람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힘들면
바로 이야기를 해서 푼다.
그리고도 안 되면 기꺼이 보따리를 싸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나는 탱이-

  우리 집은 작은 시골집이야. 열명이 더 오면 화장실 똥통이 문제가 될 만큼 작아.
  원래 생각 했던 것보다 많이 오니까, 잠 잘 곳도, 부모님이 안방을 비워주셔야 할지도 모르겠어.
우리 집 거실에 열네 명이 둘러 앉아 있을 수 있을까도 모르겠고.
어느 집이나 하루아침에 아이들이 열둘이나 된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것보다 내가 걱정스러운 건
이야기나 일을 할 때, 애들이 많으니까 여기 따로 저기 따로 놀고 집중이 안 되면 어쩌지 하는거야.
우리가 한 해 먹고 살 농사인데, 재미로 하고 말 문제가 아니잖아?

솔직히 모내기 할 생각으로 우리 집에 오기보다는, 만나서 놀 생각이 클 것 같은데.
나라면 그럴 것 같아서 - ㅁ-ㅋㅋ
우리 집은 통제해줄 선생님도 없고, 돈 받고 캠프 꾸리는 것도 아니고.
우리 삶을 내어서 같이 하려하는 거라, 다들 마음내서 잘 해주면 좋겠어.

  다들 어린 애들도 아니고. 나는 너희가 잘 해줄꺼라 믿어.
사람 수가 많으니까, 같이 생각해주고, 함께 잘 해나가면 좋겠어.



  김동영 네 잘알겠어요.저도 일하러 가는 거지 놀러 간다고 생각은 절대로 안 하고 가요^^그런데 주제는 그대로 '내가 나를 사랑하기'였던가요?주제는 그대로죠?제가 미리 한번 주제에 대해 생각 해보고 가려고요. 2007/05/22  
  초록손이 헉, 열두명이라..흥부네 집 애들..
에구, 힘드실텐데..

양손이도 간다고 나섰으니,에구, 죄송^^
학교너머 인문학 캠프가 꽝이라면서, 그리 용감하게 전화를 하고 벌써 길 가는 걸 알아보고 있으니.
가지 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죄송합니다.
일 하러 가는 거라고, 신신당부하겠습니다.
지도 일 해 봐서, 일을 장난으로 하면 안된다는 걸 알텐데..
2007/05/22  
  김광화 동영아, 좋은 생각이야.
그 주제는 아저씨가 잡은 거고.
우리 교육 게시판에 간단한 글을 올렸지.
동영이도 생각을 정리해 오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겠지.
다른 주제는 '연애' 그리고 '평화로운 출산'이야.
2007/05/22  
  김광화 양손이야 일로서 단련된 아이라
잘 하겠지요.

놀기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요리도 잘 하고
먹기도 잘 하는 양손이.
게다가 자뻑이라는 주제는
양손이가 빠지면 뭐없는 찐빵이라고 ㅋㅋㅋ
2007/05/22  
  양손이 으음.. 잘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두 아줌마랑은 만난 적 없으니까, 쓸게요..

학교너머 캠프를 가려고 했는데 캠프가 맘에 안들어서
여기가 젤 좋을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놀고싶은 마음이 제일 크긴 하지만
아버지랑 둘이서 맨날 맨날 일한게 있으니
첨해보는 모내기라고 해도 잘 할수 있을거 같애서....
그리고 어머니대신에 여왕님을 모시고 사는 머슴이라
집안일도 잘하구요.. ㅎㅎ

그리고 민석이형도 없는데 저까지 없으면
자뻑 토론(?)이 어뜨케 될거 같네요 ㅎ
2007/05/22  
  ㅋㅋㅋ 양손이가 한 자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