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토마토 병조림
모두 빛
2016. 7. 25. 14:21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 한낮 밖에는 열기가 확확.
아내랑 토마토 병조림을 한다. 우리는 흙집이라 집안이 시원한 편이지만 불과 물을 같이 다루어야 하기에 밖에서 한다. 물을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게 먼저다.
먼저 토마토를 잘 씻는다. 흠집이 있는 것들은 칼로 도려낸다. 병조림을 두 가지로 한다. 하나는 토마토만 끓여서 장기 보관할 것들. 또 하나는 토마토에다가 양념이 되는 채소들을 넣고 함께 병조림하는 것들.
가스 불이 두 개가 필요하다. 하나는 큰 통에 담긴 토마토를 끓인다. 또 하나는 병조림할 병을 끓인다. 그냥 더위만 해도 더운데 가스 불까지 최대한 올려 끓이니 땀이 줄줄이 흐른다.
마당으로는 수시로 물을 붓는다. 야채 씻은 물을 버리면서 마당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식힌다. 날이 무더워 물로 손이 저절로 간다.
토마토가 팔팔 끓으면 이제 병에 담는다. 깔때기를 병 입구에 대고 끓인 토마토를 붓는다. 이 일을 이인일조로 한다. 중간에 호흡이 잘 안 맞아 손등을 뜨거운 물에 데였다. 쓰리다. 이 더위에 화상까지 입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보니 살짝 물집이 잡혔다.
삼복더위, 마당, 가스 불, 팔팔 끓는 토마토, 팔팔 끓여 소독한 뜨거운 유리병 그리고 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