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비 맞으며 고구마 심기

빛숨 2016. 6. 4. 14:32

아침부터 날이 흐리다 비가 온다. 많이도 아니고 부슬부슬. 최근에 가물어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 일기예보로는 오후에 잠깐 온다고 했는데 어쩌면 종일 부슬부슬 할 듯.

 

고구마를 심기로 했다. 모상에서 고구마 싹을 떼어낸다. 우리는 모종을 뿌리째 뗀다. 너무 긴 것은 한두 번 잘라 심고, 짧은 것들은 그대로 심는다. 대부분 뿌리가 있어 그대로 옮겨 심으면 가뭄에 상관없이 잘 산다.

 

괭이로 구덩이를 파고 물을 한번 준다. 모종을 넣고 흙을 덮는다. 나중에 물을 한번 씩 더 준다. 300~400포기 정도 심었다.

 

비 올 때 고구마를 심는 건 고구마도 좋지만 사람도 좋다. 다만 비가 너무 많이 올 때는 바로 심기는 어렵다. 오늘처럼 부슬부슬 오는 날은 날이 덥지 않아 적당하고 물주는 일이 크게 줄어든다. 고구마한테 좋으면 사람한테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