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농사와 사는 이야기
겨울 논에 물 대기
모두 빛
2015. 12. 7. 04:28
늦가을부터 비가 잦다. 초겨울까지도 비가 이어진다. 서리태를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어쩔 수 없다.
비가 잦은 김에 겨울 철에 논물을 대기로 했다. 논에 물이 담기면 풀이 한결 던 난다. 그 이유는 광합성만이 아닌 거 같다. 물속에 보이지 않는 이런저런 생명들의 먹이활동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더 중요한 건 거름. <기적의 논>을 지은 이와사와 노부오는 겨울철 담수가 논을 거름지게 한다고 한다. 특히 실지렁이가 많이 생긴 논에서는 이 놈들이 배설한 똥이 아주 좋은 거름이 된다고 했다.
우리 논 역시 농약과 풀약을 안 치고, 논에 나는 부산물을 논으로 돌려주면서 관리해온 결과 실지렁이가 엄청 많다.
다만 겨울에 논물 대기가 쉽지만은 않다. 낙엽도 많이 쌓이고 두더지 구멍도 많다. 또한 제대로 로터리를 친 상태가 아니기에 물 빠짐도 심하다.
그래도 물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다면 그만큼이라도 효과가 있을 테다. 하여, 겨울인데도 가끔 논을 둘러보아야 한다. 이래저래 일복이다.